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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빌려주고, 교통비·책값까지 준다...청년 잡기 나선 자치단체

중앙일보

입력

부산시가 추진하는 드림옷장 포스터. 사진 부산시

부산시가 추진하는 드림옷장 포스터. 사진 부산시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대중 교통비나 도서·생필품 구매비를 준다. 전국 자치단체가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까지 빠져나가자 이 같은 청년층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드림 옷장’ 사업 대상을 종전 34세에서 올해 39세로 확대했다. 이 사업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약 30만원 상당의 면접 정장을 무료로 제공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8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예산은 2억 80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 지원 인원은 6700명에서 8400명으로 늘었다.

대상은 부산시에 주민등록을 뒀거나 부산 소재 대학교 재학(휴학) 중인 만 15세~39세 이하 청년 구직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면접에 필요한 정장(재킷·바지·스커트·셔츠·블라우스 등)과 소품(구두·벨트·넥타이 등)을 전문 정장 대여 업체(파크랜드 광복점·덕천점·양천점 등)에 예약하면 대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청년부산잡스 내 드림옷장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부산경제진흥원 일자리지원단(051-816-4625)으로 문의하면 된다.

드림옷장에서 빌릴 정장을 고르고 있는 청년들 모습. 사진 부산시

드림옷장에서 빌릴 정장을 고르고 있는 청년들 모습. 사진 부산시

이와 함께 경남도는 5일부터 청년에게 대중교통비를 준다. 지난 1월부터 오는 6월 사이 6개월간 대중교통을 이용한 청년은 교통비를 받을 수 있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최대 6만원이다. 경남에 주소를 두면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태어난 청년(19~24세)이 시·군 시내버스, 부산김해경전철, 양산 지하철을 이용하면 받을 수 있다. 선불형 교통카드를 먼저 이용하면 계좌로 돌려준다.

경북 영주시는 청년에게 도서구매비를 준다. 지역 서점에서 도서, 수험서, 어학·자격시험 관련 책을 산 청년에게 자부담 20%를 제외한 도서구매비(최대 8만원)를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지난 1월 1일부터 신청일 당일까지 영주에 주소를 둔 19세 이상 39세 이하 중위 소득 150% 이하 청년이다. 관외 온라인이나 대형마트 서점 등에서 구매한 도서는 지원하지 않으며 1인당 연 1회만 신청할 수 있다.

서울 성동구는 전입한 청년층에 생필품을 지원한다. 대상은 2023년 12월 1일 이후 성동구로 전입해 생애 처음으로 독립 가구를 구성한 19~39세(1985~2005년) 주민이다. 성동구에 3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살아야 하며, 중위소득 120% 이하여야 한다. 이들에게는 생필품 구매비(식료품·주방·욕실·주거 용품 등) 20만원을 준다. 지원금 한도 내에서 본인이 선 구매한 후 구매 영수증을 증빙하면 구매액만큼 보전해 준다. 신청 기간은 매월 1~10일이다.

 ‘2023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 모습. 송봉근 기자

‘2023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 모습. 송봉근 기자

한편 통계청이 내놓은 ‘2023년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순 유입 시도는 인천·충남·세종·경기·충북 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순 유출 시도였다. 특히 광주광역시와 울산의 순 유출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부산·서울·경북·전북·제주 등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중부군에선 각각 4만 7000명과 1만 8000명이 유입됐고, 영남권과 호남권에서 4만 7000명과 1만5000명 순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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