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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대서 3401명 증원 신청…삭발식·동맹휴학 반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총 3401명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5일 집계됐다. 대학의 방침에 의대 내에선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운영하는 40개 대학이 교육부에 제출한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신청 인원이 총 3401명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각 대학이 희망하는 내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을 제출받았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의사 집단행동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의사 집단행동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중대본에 따르면 서울 소재 8개교 365명, 경기 ·인천 소재 대학 5개 대학 565명 등 수도권 13개 대학이 총 930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7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박 차관은 "지난해 11월 조사한 대학별 증원 최대 규모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이번 결과로 대학들이 2025년에 당장 늘릴 수 있는 의대 정원 규모가 2000명을 월등히 넘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비수도권 대학의 증원 신청 비율이 72%로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지역의 강력한 희망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실시한 사전조사 결과 증원 규모는 최소 2551명, 최대 2847명이었다.

정부는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역량, 지역과 필수의료 지원의 필요성, 소규모 의대의 교육 역량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원 배정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의대 내 반발 지속…삭발식·동맹휴학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의대 내에선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대 교수 10여명은 이날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한다"며 "강원대는 교수들의 의견과 반대로 일방적인 140명의 증원 규모를 제출해 학생들이 돌아올 통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의대 교수는 지난 4일 "여론몰이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 결론과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직 의사를 밝혀 지역 의료에선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5일 오전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대학 측의 증원방침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강원대는 정부에 의대정원 140명(현재 49명) 증원을 요청했다. 사진 강원대의대 교수진

5일 오전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대학 측의 증원방침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강원대는 정부에 의대정원 140명(현재 49명) 증원을 요청했다. 사진 강원대의대 교수진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도 지속하고 있다. 4일 기준으로 요건을 모두 갖춘 휴학 신청은 총 5401건으로 전체 의대생의 약 29% 수준이다. 실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더 많다. 교육부는 휴학을 신청했지만, 요건을 갖추지 못한 휴학계는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한 휴학계가 반려된 의대생들은 수업 거부를 통해 단체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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