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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기차 점유율 10% 눈앞…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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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제주도가 전국 처음으로 전기차 점유율 10% 시대를 앞두고 있다. 올해 내로 제주 지역 자동차 10대 중 1대 이상을 전기차로 만드는 게 목표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제주 지역 전기차는 3만9439대로 집계됐다. 제주 전체 자동차(41만1660대)의 9.58% 수준으로 전국 평균(2.1%)보다 4배 이상 높다. 제주도는 올해 목표로 잡은 물량까지 보급하면 제주의 전기차 점유율이 10.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온실가스 배출 없는 ‘탄소 없는 섬’ 정책을 통해 2013년부터 공격적으로 전기차를 보급해왔다. 순환 운행이 가능한 섬의 특성상 충전 인프라 설치와 전기차 보급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 역시 최근 전 세계적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제주도의 지난해 전기차 보급 규모는 5042대로, 목표인 6320대를 채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줄어드는 보조금과 경기 침체, 고금리에 따른 부담, 하이브리드 자동차 재유행 등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인기가 다소 식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국비 지원과 별도로 자체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역 승용 전기차 4000대, 화물 전기차 2300대, 승합 전기차 13대 등 총 6313대가 지방비 보조금 지원 대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새 정책은 취약계층 등을 위한 보조금 지원이다. 이 보조금은 정부의 보조금과 별도로 받을 수 있다. 도는 다자녀와 장애인, 차상위 이하, 국가유공상이자, 생애 최초 자동차 구매자에게 100만원을 준다. 19~39세 청년 구매자, 전기택시 구매자는 5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이 전기 화물차를 구매하면 2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전기차 구매 시 기존 내연기관 차를 폐차하면 18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또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면 100만원을 준다. 차종별 기본 보조금 중 제주도가 부담하는 보조금(도비)은 승용 400만원, 화물 500만원, 승합(대형) 4200만원 등 지난해와 같다. 도비 보조금은 국내산 전기차, 수입산 전기차 모두 받을 수 있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전기차 보급은 제주가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기르는 사업”이라며 “올해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가 보조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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