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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천 탈락' 분신 시도한 국힘 전 당협위원장 구속영장 신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천 탈락에 반발해 이틀 연속 분신을 시도한 장일(66) 전 국민의힘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4일 오후 장 전 위원장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분신을 시도, 경찰과 119 구급대원 등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일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분신을 시도, 경찰과 119 구급대원 등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전 위원장은 2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자신의 몸에 뿌리고 15분가량 경찰과 대치하다가 불을 붙였다. 현장에 있던 경찰이 소화기로 옷에 붙은 불을 즉각 진화하면서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위원장은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등과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분신 소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 전 위원장은 다음날인 3일에도 인화성 물질로 보이는 액체를 몸에 뿌리고 분신을 하려 했지만, 경찰이 즉각 제지했다. 장 전 위원장은 방화미수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경찰은 현장에서 휘발유와 라이터 등을 압수했다.

지난 2일 국민의힘은 노원갑에 김광수 전 서울시 의원, 김선규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 현경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의 3자 경선을 발표하면서 장 전 위원장을 공천 배제했다. 장 전 위원장은 노원갑에 공천을 신청해 면접을 봤지만,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노원구의 지역구가 갑·을·병 3곳에서 갑·을 2곳으로 줄었고, 장 전 위원장은 어느 곳에서도 경선 또는 우선 추천 명단에 들지 못했다. 장 전 위원장은 앞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최하위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고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만을 품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장 전 위원장의 공천 결과에 대해 “시스템 공천의 결과”라며 “다른 시민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행동은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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