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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탈당' 김영주 입당 날, 한동훈의 '파란 넥타이' 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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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한 가운데, 입당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맨 파란 넥타이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는 김 부의장의 입당 환영식이 열렸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국민의힘 로고가 박힌 빨간색 야구점퍼를 입혀줬다. 한 위원장은 회색 정장에 푸른색의 넥타이를 맨 채였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전민규 기자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을 ‘상식의 정치인’, ‘늘 합리성을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 온 큰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그 점에서 저와 국민의힘의 생각과 너무나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김 부의장의 우리와 함께하게 됐기 때문에 우리가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며 “저를 뽑아준 영등포구민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 위해 일해왔듯 앞으로도 생활정치, 제 주위에서 역할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찍은 기념촬영 사진을 두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위원장이 민주당 상징색인 푸른 넥타이를 고른 이유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처음 우리 당에 온 김 부의장을 환영하고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 넥타이를 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붉은 넥타이를 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양당은 이전에도 넥타이 색으로 상대방 상징색을 고르는 방법으로 통합이나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후 인수위원회 공식 출범 첫날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윤 당선인 측 인사는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치 지향점의 변화나 경제적 포부를 드러내기 위해 넥타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며 붉은 넥타이를 매고 2022년 증권시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넥타이 색에 대해 그는 “‘불장’이 되라는 격려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11일 탈당하면서 붉은 넥타이를 골랐다. 같은 달 8일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5선 이상민 의원도 붉은 색의 넥타이를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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