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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50대부터 증가하는 대장암, 붉은 육류·알코올 줄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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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전문의 칼럼 이종률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등 식이뿐 아니라 생활 습관의 변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대장암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암 발병률 2위다. 대장암이 50세 이후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대장암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암처럼 대장암도 초기에는 대부분 별다른 자각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 증상이 있다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변을 보기 힘들다는 느낌이 지속하거나 배변 횟수 등 배변 습관 변화,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잔변감,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조기 대장암의 경우 내시경 올가미 절제술,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 대장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암세포가 점막하층 아래쪽까지 침범했거나, 경계선에 암세포가 없는 것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그리고 조직검사로 확인하는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는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복강경, 로봇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최소침습 수술의 경우 절개 범위가 작아서 개복 수술보다 흉터·통증·부작용이 적다. 치료 성적도 수술 방법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 등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진행 상태, 주변 조직 침범 정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수술 전 전이가 심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암 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나이는 대장암 위험 요소 중 하나다. 대장암 환자 10명 중 8~9명이 50세 이후에 대장암으로 진단받아 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므로 50세 이후에는 국가암검진에서 시행하는 대변잠혈검사와 주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50세보다 젊은 나이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식이 요인에 대해 아직 확실한 연관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물성 지방 섭취, 쇠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 및 가공육 섭취, 알코올 섭취 등이 대장암 발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로 섭취된 식이섬유는 대장암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규칙적 운동도 중요하다. 개인의 의지에 따라 교정 가능한 금연·절주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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