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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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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버지가 세계에 나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할 때, 우리는 그게 아버지가 응당 해야 할 몫이라며 용인한다. 어머니가 세계에 나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할 때는 어머니가 우리를 버렸다고 느낀다. 이리도 모순되고 사회의 가장 강력한 독기를 머금은 잉크로 쓴 메시지를 어머니가 용케 견뎌 내는 게 가히 기적이다.

2020년 페미나상을 수상한 데버라리비의 자전 에세이 『살림 비용』 중. 여성 작가로서의 정체성 고민과 가부장제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