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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임종석 만난뒤 출마선언 연기…'친박연대'처럼 '민주연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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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파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컷오프되거나 탈당한 비명계 인사의 집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차에 함께 올랐다. 두 사람이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임현동 기자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차에 함께 올랐다. 두 사람이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임현동 기자

3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설훈·홍영표 의원은 3·1절 연휴 기간 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현저하게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공동 행동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려면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며 “다만 민주당 안에서 재건할 것이냐, 아니면 다른 틀을 통해 할 것이냐를 두고 각자의 결단이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반응하고 나섰다. 당초 3일 광주 출마 선언을 예고했던 이 대표는 전날(2일)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을 서울 모처에서 만난 뒤 연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도 2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컷오프 결정에 대한 재고 요청을 민주당 지도부가 묵살했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인사들로 구성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가 2008년 총선 직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중앙포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인사들로 구성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가 2008년 총선 직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중앙포토

비명계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면서, 일각에선 2008년 총선의 ‘친박연대’ 모델이 거론된다. 2007년 대선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이른바 ‘공천학살’을 당한 친박계 서청원·홍사덕 의원이 ‘친박연대’를 꾸린 것처럼 민주당 탈당파가 가칭 ‘민주연대’를 만들어 4·10 총선에 출마한다는 시나리오다. 당시 김무성·이진복·한선교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친박 무소속 연대’를 자처한 것처럼 ‘무소속 연대’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는 14명(비례 8석 포함)이, ‘무소속 친박 연대’는 12명이 각각 당선됐다.

이낙연 대표가 출마 회견을 연기하면서,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의 호남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 28개 지역구 가운데 23곳에서 당선됐던 것처럼, 민주당 비명계가 호남에서 정면승부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종석(전남 장흥), 홍영표(전북 고창), 기동민(전남 장성) 등 컷오프 인사 상당수가 호남 출신인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27~29일 한국갤럽 전화면접조사에서 호남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53%로 1주일 전(67%)보다 14% 포인트 하락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다만 이들이 과연 호남에서 얼마만큼의 득표율을 얻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따라서 탈당 등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고 당내 비주류로 남아 후일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및 시민단체는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창당식을 가졌다. 공동 대표는 윤영덕 민주당 의원과 교사 출신 민주당 ‘12호 영입 인재’ 백승아씨가 맡기로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윤석열 정권이) 입법권과 국회까지 장악하고 나면 과연 이 나라의 시스템과 제도는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이번 총선에서 뜻을 같이하는 모두가 손을 맞잡고 이겨내는 출발점이 바로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신당 ‘조국혁신당’도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조 전 장관은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나 조국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하는 소명이 운명적으로 주어졌다”며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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