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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도 박정희 동상을"…구미선 500억 들여 숭모관 건립

중앙일보

입력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 일대의 박정희 동상. 구미=백경서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 일대의 박정희 동상. 구미=백경서 기자

경북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관 건립 등이 추진 중인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에서도 박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대구·구미 등에서 잇따라 추진 될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달빛철도 축하 행사차 광주를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 흔적이 곳곳에 스며 있었다”며 “대구로 다시 돌아와 돌아보니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 흔적이 보이지 않아 참 유감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대구·광주가 달빛동맹으로 서로 힘을 합치고 있는 마당에 대구·광주를 대표하는 두 정치 거목의 역사적 화해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참 많다”며 “예컨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짓고 그 앞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은 어떠할지 검토 중이다. 시민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희 흔적, 대구에 많다”

대구 도심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사단법인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회원 등이 지난해 11월 대구 중구 담수회 회관에서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뉴스1

대구 도심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사단법인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회원 등이 지난해 11월 대구 중구 담수회 회관에서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뉴스1

이에 대구에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해온 민간단체는 환영했다. 김형기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단장은 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홍 시장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검토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이른 시일 내 동상 건립을 위한 민관 협력 방향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11월 대구 중구 담수회 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올해 11월 14일 박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모금을 통해 대구에 동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당시 추진위는 동상 건립 예정지로 동대구역 광장, 반월당네거리 등을 제안했다.

조호현 추진위 사무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은 전남 목포지만, 기념관은 광주에 있다. 박 전 대통령 고향도 경북 구미지만, 영남의 중심인 대구에 동상을 설립해서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동상 외에도 대구에 박정희대로 지정,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박 전 대통령 흔적이 대구에 많다. 군 생활을 대구에서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도 달성군에 있어 최종적으로는 대구에 기념관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현재 동상 모형은 1차 제작이 완료된 상태로, 보완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모금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고향 구미는 500억 들여 숭모관 건립

박정희 대통령 생가의 추모관 입구. 구미=백경서 기자

박정희 대통령 생가의 추모관 입구. 구미=백경서 기자

그간 박 전 대통령 추모 사업은 고향 도시인 경북 구미시에서 활발히 진행됐다. 상모동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 일대에는 새마을운동테마공원·민족중흥관·역사자료관·동상 등이 있다.

구미시는 숭모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생가를 방문했을 때 추도식 등 행사가 열리는 추모관(56㎡)이 좁다며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이후 구미시는 숭모관을 건립해 추모관을 확장하겠다며 사업비 500억원을 편성했다. 숭모관에는 유품전시관과 교육연수시설·기념시설 등 갖출 계획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매년 박 전 대통령 서거일 하루에만 1만여 명이 생가 등을 찾는다. 연간 방문 인원은 20만명 규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 참배한 후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을 둘러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 참배한 후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을 둘러하고 있다. 뉴스1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여러 가지 아버지 유품을 적절한 시기에 구미시에 기증하겠다”고 밝히면서, 역사자료관 증·개축의 필요성도 커졌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사자료관을 방문했을 당시 공간이 좁아 전시하지 못한 유품을 수장고에 들어가서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의전차도 이전해 전시하는 등 역사자료관 전시 콘텐트를 보강할 예정이다. 대구권 광역철도사업으로 신설되는 사곡역사 이름도 ‘박정희생가역’으로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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