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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일美대사 "트럼프는 사업가…당선시 김정은과 회담할 듯"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당)이 올해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을 당시의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을 당시의 모습. AFP=연합뉴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거티 대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김 위원장과 회담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사업가로서 대화가 해결의 길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며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김정은과 판문점 회동을 포함해 세 차례 만나고 두 차례 정상회담에 나섰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 했다. 또 당시 회담 성사 과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여러 차례 북측과 만나는 등 물밑 접촉도 활발했다.

해거티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납북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과 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한 사실을 알렸다. 사진 폼페이오 트위터 캡처

2018년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한 사실을 알렸다. 사진 폼페이오 트위터 캡처

해거티 의원은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일원으로 봉사했던 유일한 상원의원”이라고 강조하며 트럼프식 외교 원칙을 대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해 “트럼프 정권 때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평화로웠고, 전쟁은 없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화해적이고 약한 태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기회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호혜적 거래를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동맹과 우방국이 가능한 한 강해지고 (미국에) 협력적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경제·무역뿐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거래’ 프레임이 다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본이 사상 최대 규모로 방위비를 증액하는 등의 움직임에 대해 “(워싱턴에선 정파를 불문하고) 칭찬하고 있다”며 “(트럼프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에서 열린 유세 중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북한을 보라. 북한은 지금 전쟁할 준비가 돼 있고, 거대한 핵보유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좋았었다.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 나는 모두와 잘 지냈던 게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북한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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