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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도 폭염에 가뭄 덮쳤던 태국…비행기 30대 띄워 '비' 모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국 상공에서 항공기가 인공강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태국 인공강우농업항공국, 방콕포스트 캡처.

태국 상공에서 항공기가 인공강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태국 인공강우농업항공국, 방콕포스트 캡처.

태국 정부는 가뭄과 대기 오염 완화를 위해 항공기 30대를 투입해 인공강우를 실시한다.

1일 방콕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왕립 인공강우농업항공국과 공군 소속 항공기 총 30대를 활용해 3∼4월 77개 모든 주에 인공강우를 실시한다고 전날 밝혔다.

태국 농업조합부는 인공강우의 필요성에 대해 기후 변화가 농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산림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강우로 건기에 댐과 저수지에 물을 공급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탐마낫 프롬파오 농업조합부 장관은 “인공강우는 건강에 해로운 초미세먼지 등 지속적인 대기 오염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2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가 여름이다. 기상청은 올해 기온이 44.5도까지 치솟는 등 매우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지난해 태국은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를 봤다.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해 4월 45.4도까지 올라 태국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태국 각지 체감 온도는 50도를 넘었고, 전력 수요도 역대 최대였다.

6∼10월은 우기였음에도 엘니뇨 등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등 가뭄도 이어졌다. 정부는 물 절약을 위해 벼농사 지역 이모작을 제한했고, 유명 휴양지 꼬사무이는 물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다.

건기인 12∼3월엔 태국 대기질도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한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기질 악화 주범 중 하나인 화전(논밭을 태우는 경작 방식)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집중 단속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치앙마이 주민들은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관광객이 줄고 수명이 줄었다며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한 상인은 “(대기오염이) 내 장사에 영향을 미쳤다. 경치를 볼 수 없어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랑사릿 깐차나와닛 치앙마이대 의학과 교수는 “주민들이 초미세먼지 때문에 1년 내내 고통받고 있다”며 “폐암, 심장병,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고 수명을 4∼5년 단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자본가들을 배려하는 것이 아닌, 정책을 바꾸고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길 원한다. 그렇게 한다면 수백만명을 질병에서 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치앙마이 행정법원은 지난 1월 정부에 북부 지역 초미세먼지 문제를 다룰 비상계획을 90일 이내에 수립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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