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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보이는 레버쿠젠, 케인 ‘무관 징크스’ 덕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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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달 19일 보훔전에서 패한 뒤 낙담하고 있는 김민재(왼쪽)와 케인.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2위로 내려앉자 ‘케인의 저주’라는 말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9일 보훔전에서 패한 뒤 낙담하고 있는 김민재(왼쪽)와 케인.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2위로 내려앉자 ‘케인의 저주’라는 말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무적의 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28일 레버쿠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통적으로 중상위권 팀으로 꼽히는 레버쿠젠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3~24시즌 23라운드가 끝난 현재 19승4무(승점 61) 무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53)에 승점 8이나 앞서 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올 시즌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은 레버쿠젠이 유일하다. 레버쿠젠은 1904년 창단 후 첫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시즌 종료까지는 11경기를 남겨뒀다.

레버쿠젠 돌풍의 비결은 사비 알론소(43·스페인) 감독이다. 알론소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뛰며 2010 남아공월드컵, 2012 유럽축구선수권 우승을 이끈 미드필더 출신이다. 2017년 은퇴해 이듬해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2군 팀을 거쳤다.

알론소 감독

알론소 감독

2022~23시즌 도중인 2022년 10월에 ‘소방수’로 레버쿠젠을 맡은 뒤 17위에 처져 있던 팀을 6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엔 수비와 미드필드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레버쿠젠의 황금기를 열었다. 벌써 다수의 빅클럽에서 알론소 감독 모시기에 나섰다.

반면 뮌헨은 답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뮌헨은 올 시즌을 앞두고 ‘괴물 수비수’ 김민재(27)와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30·잉글랜드)을 잇달아 영입하며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유럽 정상급 센터백, 케인은 EPL 득점왕을 세 차례나 차지한 특급 골잡이다.

그러나 뮌헨은 독일축구협회컵 첫 경기에서 3부 팀에 패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12연패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에서도 라치오(이탈리아)에 0-1로 져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사실상 ‘무관’ 위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케인의 ‘무관 저주’가 팀을 집어삼켰다는 괴담이 돌고 있다. 케인은 뛰어난 실력에도 우승컵을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케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하기 위해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매 시즌 우승했던 뮌헨은 케인이 오면서 흔들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이 뮌헨에 오자 팀은 무관 위기”라며 케인의 징크스에 주목했다. 하지만 부진의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수비진의 잦은 부상이다. 김민재의 파트너 격인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시즌 내내 부상으로 결장이 잦다. 뮌헨(63골, 26실점)은 득점에선 레버쿠젠(59골, 16실점)에 앞서지만, 실점이 10골이나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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