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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너무 컸나, 1스타 3곳 그친 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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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 책자 표지. [사진 미쉐린코리아]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 책자 표지. [사진 미쉐린코리아]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사진)’에 선정된 레스토랑은 모두 33곳(3스타 1곳, 2스타 9곳, 1스타 23곳)이다. 부산에서는 3곳만이 1스타를 받았다. 2스타 이상의 레스토랑은 없었다.

올해 ‘미쉐린 가이드’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서울 아닌 도시(부산)를 다뤄 발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부산이 거는 기대도 컸다. 지난해 6월 부산이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되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세계적으로 공인된 레스토랑 지침서”라며 “음식·문화·관광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특히 부산의 특급호텔이 단 한 곳도 별을 받지 못한 것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시그니엘 부산의 중식당 ‘차오란’ 만이 ‘미쉐린 셀렉션(등급이 없는 추천 식당)’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부산은 코스 요리 중심의 파인 다이닝보다 뷔페 레스토랑이 강세여서 미쉐린의 취향을 맞추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에 대해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부산에서 선정된 식당 수가 많지는 않지만, 글로벌 항구 도시로서 역량이 충분하기에 향후 다양한 레스토랑이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1스타에 오른 식당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오또(해운대구 중동)’, 일식당 ‘모리(해운대구 중동)’, 프렌치 레스토랑 ‘팔레트(남구 용호동)’ 3곳이다. 피오또의 이동호·김지혜 셰프 부부가 ‘그린 스타’의 영광도 함께 누렸다. 그린 스타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음식을 추구하는 식당에 부여하는 상이다. 피오또는 채소와 과일 대부분을 경북 영천의 가족 농장에서 재배해 사용한다. 이동호 셰프는 “단순히 요리를 내는 식당이 아니라, 채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연구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현재 휴업 상태인 ‘모수(안성재 셰프)’가 유일한 3스타 레스토랑에 올라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모수는 운영을 맡았던 CJ제일제당과 계약이 종료되면서 올 초 문을 닫았다. 미쉐린 가이드 관계자는 “상반기 재오픈을 앞두고 있어 선정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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