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R 끝나자마자 연습레인지로 달려간 김효주 “빨리 우승하고 싶다”[HSBC 챔피언십]

중앙일보

입력

김효주가 29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걸린 2021년 자신의 우승 사진을 가리키고 있다. 센토사(싱가포르)=고봉준 기자

김효주가 29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걸린 2021년 자신의 우승 사진을 가리키고 있다. 센토사(싱가포르)=고봉준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에는 역대 우승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2008년 초대 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를 시작으로 16년 역사를 빛낸 영광의 얼굴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는 바로 한국 선수들이다. 이 대회는 유독 한국과 연이 깊다. 2009년 신지애가 처음 우승의 꽃을 피운 뒤 2015년 박인비, 2016년 장하나, 2017년 박인비가 명맥을 이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한 최근에는 2019년 박성현과 2021년 김효주, 2022~2023년 고진영이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갔다.

2월의 마지막 날인 29일 개막한 올해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김효주와 전인지가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5위로 이름을 올렸다. 단독선두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홀로 4타를 줄인 사라 슈멜젤이다.

이날 탄종 코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고, 그린이 단단한 홀이 많아 선수들이 쉽게 핀을 공략하지 못했다. 스핀이 잘 걸리지 않은 저탄도의 샷은 컵을 넘어가기 일쑤였다. 이날 상위권 선수들이 2~4언더파 지점에서 머문 이유다.

1라운드가 끝난 뒤 김효주는 점심 식사도 거르고 캐디를 찾았다. 그리고는 곧장 캐디와 함께 연습레인지로 달려가 드라이버와 우드를 잡았다.

당장 샷을 점검하고 싶었다는 김효주는 “2언더파를 쳐서 다행인 것만 같은 하루다. 파 세이브가 되지 않았으면 타수를 많이 잃을 뻔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이곳은 매년 와서 한국처럼 편안한 코스인데 이번 대회는 느낌이 다르다. 세팅도 많이 바뀌었고,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홀마다 바람이 돌아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김효주가 29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연습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하고 있다. 센토사(싱가포르)=고봉준 기자

김효주가 29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연습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하고 있다. 센토사(싱가포르)=고봉준 기자

김효주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2번 홀(파4) 버디 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파5 8번 홀에서 1타를 잃었다. 다행히 바로 다음 9번 홀(파4)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분위기를 바꿨고, 파4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김효주는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했다면 오버파로 경기가 끝날 뻔했다. 그 홀이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2015년 LPGA 투어 진출과 함께 JTBC 파운더스컵을 제패한 김효주는 이듬해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정상을 밟으며 순항했다. 그러나 2020년까지 무승으로 침묵하다가 최근 3년 연속 1승씩 올리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년 전 이곳에서 우승 기억이 있는 김효주는 “태국 치앙라이에서 전지훈련을 잘 마쳤다. 최근 몇 년간 흐름이 좋은 만큼 올 시즌에는 최대한 빨리 우승을 한 뒤 마음 편히 남은 대회를 치르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이 대회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양희영과 신지은, 최혜진도 1언더파 공동 10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유해란이 이븐파 공동 23위를 달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