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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탈당' 민형배 경선 승리…비명 유기홍·이병훈 자리엔 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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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비명계 유기홍·이병훈 의원 등 2명이 탈락했다. 앞서 줄줄이 현역 패배행진이 이어졌던 광주 지역에선 친명계 민형배 의원이 현역 가운데 처음으로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선관위) 28일 당사에서 경선지역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개표한 13곳에선 현역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용선(서울 양천을)·김주영(경기 김포갑)·소병훈(경기 광주갑)·이정문(충남 천안병)·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총선 후보로 확정됐다. 홍정민(경기 고양병) 의원은 이기헌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결선을 치르게 됐다.

유기홍(서울 관악갑)·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과 비례 의원으로 출사표 던진 최혜영 의원(경기 안성)은 이날 경선에서 탈락했다. 모두 비명계 또는 계파색이 옅었던 인사다.

이들 지역구에서 후보로 확정된 이들은 이재명 대표와 가깝거나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보좌진 출신인 박민규 후보(서울 관악갑)는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거쳐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 선임 팀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차관을 맡은 안도걸 후보(광주 동-남을)는 이 대표 체제인 지난해 12월 입당한, ‘이재명 픽’ 영입 인사다. 윤종군 후보(경기 안성)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무수석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친명 원외’ 인사다.

지난 21일 경선지역 발표에서 조오섭(광주 북갑)·이형석(광주 북을)·윤영덕(광주 동남갑) 등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한 광주에선 ‘친명’ 민형배 의원이 광산을 후보로 확정됐다. 민 의원은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위장탈당’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성회(경기 고양갑) 후보도 경선을 통과했다.

이 밖에도 충남 보령서천에선 나소열 후보가, 강원에선 원창묵(원주갑), 김중남(강릉) 후보가 본선에 뛰게 됐다. 친문 황희(서울 양천갑) 의원은 이날 발표에는 제외됐지만, 경선했던 이나영 예비후보가 지난 27일 자격 상실되면서 사실상 이 지역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여야 경선결과 발표 및 민주당 단수공천 발표로, 이날 31개 지역구에서 여야 대진표도 완성됐다. 서울 종로에서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맞붙게 됐다. 서울 양천갑에선 현역 황희 의원이 구자룡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상대로 방어전을 치른다. 서울 송파병에선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김근식 전 국민의힘당협위원장과, 서울 양천을에선 이용선 의원이 오경훈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본선 대결을 펼친다.

경기 성남분당을에선 재선 김병욱 의원이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빅매치를 벌이게 됐다. 경기 광주갑에선 소병훈 의원이 함경우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맞붙는다. 경기 김포을에선 이날 단수 공천을 받은 박상혁 민주당 의원이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과 재대결을 벌인다. 서천군수 출신인 나소열 민주당 후보(충남 보령-서천)는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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