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북한이탈주민보다 일본인이나 동남아시아인을 더 친근하게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스1에 따르면 송현진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2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통일준비'를 주제로 개최한 제37차 남북관계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연구위원이 인용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친밀도는 19%였다. 이는 미국(39.6%), 동남아 및 남아시아인(31.4%), 일본인(22.3%), 조선족(21.1%)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북한이탈주민 중 한국 거주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은 2021년 26.3%, 2022년 29.2% 2023년 32.5%로 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인식이 2022년 57%보다 5.5% 포인트 상승해 2023년은 62.5%로 조사됐다. 이는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수치다. '동의한다'는 의견은 37.5%에 그쳤다.
송 연구위원은 북한에 대한 인식이 비우호적일수록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친근감은 감소하며, 북한을 우호적으로 인식할수록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친근감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탈주민을 만나본 경험이 있을수록 친근감이 높아지며 통일의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을수록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친근감이 낮아지고, 통일의 필요성을 낮게 인식할수록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수용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송 연구위원은 따라서 북한이탈주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보다는 남북한주민이 함께하는 쌍방향 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친밀도를 높이는 효과적 정책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