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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종석이면 나한테 전화할 듯"…비명횡사 뒤엔 '친명 유튜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브 방송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배제 주장에 동조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이 28일 사퇴했다.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이 28일 유튜브 방송에서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지난 26일 유튜브 '이동형TV'에 출연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배제설과 관련해 ″제가 임 전 실장이면 저한테 전화하겠다″ 등 발언으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이동형TV' 캡처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이 28일 유튜브 방송에서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지난 26일 유튜브 '이동형TV'에 출연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배제설과 관련해 ″제가 임 전 실장이면 저한테 전화하겠다″ 등 발언으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이동형TV' 캡처

민주당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박영훈 전략공관위원이 유튜브 방송에서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은 지난 26일 친(親)이재명 성향의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 출연해 “임종석 전 실장이 당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로 인해 전국 판세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임종석이면 나한테 (잘 봐달라고) 전화했겠다. 전화 기다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을 놓고 “공정해야 할 전략공관위원이 심사 방향을 유튜브에서 발설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발생하자 이틀 만에 사퇴한 것이다.

민주당에선 최근 이른바 ‘친명 유튜브’와 총선 예비후보자들 간 유착관계를 놓고 논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이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경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북을에서 경선 예정인 박용진 의원 측은 "정봉주 전 의원이 유튜브를 통해 친소관계가 있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정보를 미리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전 의원 캠프는 지난 23일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말에 여론조사 전화가 올 건데 참여해달라’는 취지로 지지를 호소했고, 실제 주말인 24~25일 리얼미터가 강북구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특히 박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캠프는 여론조사 시작 19분 전에도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돌렸다”며 “조사 일정 유출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전 의원이 여론조사 당일 (유튜브) ‘정봉주TV’에서 ‘강북구 주민은 저에게 문자로 연락처를 보내달라’라는 취지로 말하며 연락처를 모았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유튜브 ‘슈퍼챗’ 기능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시정 지도를 받기도 했다.

최근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지지층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이른바 ‘친명’ 예비후보가 우세한 경향을 보이면서 “예비후보들이 유튜브에서 더 극단 발언을 하게 될 것”(초선 의원)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영입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한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은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단독 범행이 아니다”라며 ‘배후설’을 주장했다. 박 전 차장은 지난달 비명계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이름이 담긴 경쟁력 여론조사가 진행돼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인천 부평을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병 예비후보인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유튜브 ‘이동형TV’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부 전 대변인은 지난 22일 용인병 현역 의원인 정춘숙 의원과 2인 경선 대상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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