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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받는 응급실 찾아달라" 119구급대 요청 74% 급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119구급차 등 구급차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7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119구급차 등 구급차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달 하반기 들어 119구급대가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 선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전공의가 집단 이탈하면서 응급실 의료인력이 부족해지자 벌어진 현상이다.

소방청은 28일 “16∼26일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일평균 병원 선정 건수가 66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일평균 병원 선정 건수(38건)보다 73.7% 급증한 수치다.

구급상황관리센터 요청 74% 증가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센터 앞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센터 앞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1]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구급대 요청 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병원을 정해주는 업무를 한다.

119구급대는 통상 환자가 구급차에 타면 직접 가장 적합한 병원을 선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가끔 환자가 특정 병원 이송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응급 환자는 119구급대가 선정한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달 16일 이후부턴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 선정을 요청하는 구급대원이 크게 늘었다.

전공의 집단이탈로 인한 의료공백 때문이다. 어느 병원 응급시로 가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황에 놓이다보니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단 얘기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근무지를 이탈한 주요 99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는 전체 전공의의 72.7%인 8939명이다(27일 기준).

소방청 관계자는 “평소보다 병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구급대원들이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 선정을 요청하면서, 구급상황관리센터도 적극적으로 병원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신고접수대·인력 보강

김포공항으로 119구급대 구급차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공항으로 119구급대 구급차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응급실 부족 사태는 이미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20일∼26일 부산·대전에서 응급실 과부하로 각각 42건과 23건의 지연 이송 사례가 발생했다. 대전에선 80대 환자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53분 만에 3차 의료기관에 도착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는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 사유로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소방청은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이송 병원을 선정할 때 응급환자 이송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고접수대와 관련 상담 인력도 보강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119구급대원이 병원을 찾느라 발을 구르는 대신 응급환자 처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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