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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년도 안돼 MS 손잡았다…프랑스 AI 이끄는 31세 훈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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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유럽 인공지능(AI)의 신성으로 떠오른 아르뛰르 멘슈 미스트랄 AI 최고경영자. 31세다. AFP=연합뉴스

유럽 인공지능(AI)의 신성으로 떠오른 아르뛰르 멘슈 미스트랄 AI 최고경영자. 31세다. AFP=연합뉴스

미국에 샘 올트먼이 있다면 프랑스엔 아르뛰르 멘슈가 있다. 올트먼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우뚝 선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이고, 멘슈는 프랑스의 신예 테크 기업, 미스트랄 AI의 CEO다. 올트먼이 지난해 말 내분 사태를 겪는 와중에 멘슈는 차근차근 투자금을 확보했다. 그런 그를 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7일 "오픈 AI와 대결할 적자"라고 표현한 이유다. 콧대 높은 이코노미스트는 "이 프랑스 스타트업을 주목하라"는 요지의 제목까지 달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연설에서 멘슈가 이끄는 미스트랄 AI를 프랑스 테크 기업의 미래로 언급하기도 했다. 돈의 흐름도 미스트랄 AI의 편이다. 지난해 12월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총 3억 8500만 유로(약 5557억원). 테크 크런치 등 업계 전문지의 추산에 따르면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6600억원)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가 오픈AI에 이어 미스트랄 AI를 파트너로 찜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야 나델라 CEO. 2022년 내한 당시 사진이다.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야 나델라 CEO. 2022년 내한 당시 사진이다. 연합뉴스

이런 미스트랄 AI를 이끄는 멘슈 CEO는 31세다. 일찌감치 컴퓨터 공학에 눈을 뜬 그는 프랑스 학교에서만 공부했고 박사학위는 파리 사클레(University of Paris Saclay)에서 취득했다. 프랑스가 통섭을 주제로 조성한 공립 종합대학교로, 권위 있는 그랑제꼴(grandes écoles, 고등교육기관) 중 하나다. 공학이 강점인 학교로, 프랑스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사클레 지프쉬르 이베트에 캠퍼스가 있다. 멘슈는 이곳에서 될성부른 AI 떡잎으로 자라났다.

처음부터 창업가의 길을 걷진 않았다. 학위 취득 후엔 경력을 먼저 쌓았다. 그가 택한 곳은 구글의 딥 마인드(Deep Mind). 구글의 AI 관련 연구 조직이다. 딥마인드의 파리 지사에서 그는 2년 7개월을 일한 뒤 사직서를 냈다. 미스트랄 AI를 창업한 건 지난해 5월. 채 1년이 되지 않은 기업의 CEO인데 그는 벌써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됐다. 그런 그가 소셜 미디어에 해놓은 자기소개는 간단하다. "과학자이자 기업가."

아르뛰르 멘슈 미스트랄 AI 공동 창업자 겸 CEO가 지난해 11월 영국 AI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당시 사진. 윤석열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했던 그 회의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뛰르 멘슈 미스트랄 AI 공동 창업자 겸 CEO가 지난해 11월 영국 AI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당시 사진. 윤석열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했던 그 회의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스트랄 AI가 집중하는 분야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다. LLM은 쉽게 말해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열쇠인 셈이다. 7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LLM인 '미스트랄 7B'를 오픈소스, 즉 무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물론, 고급형 유료 모델은 따로 있다. 그럼에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특히 유럽에선 미국에 뒤처지고 있는 유럽 AI의 새 희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구글 및 올트먼이 CEO인 오픈 AI는 폐쇄형 AI 전략을 채택했다.

샘 올트먼 오픈 AI CEO. AI=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 AI CEO. AI=연합뉴스

유럽, 특히 프랑스에선 미스트랄 AI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프랑스는 (LLM에서) 미국과 중국보다 뒤처졌다"며 AI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대표적 모범 사례로 미스트랄 AI를 언급했다.

멘슈는 소셜 미디어 활동에도 적극적인데, 대부분의 X(옛 트위터) 등 플랫폼에서 영어를 사용한다. 링크드인의 자신의 이력엔 "미스트랄 AI 영구직"이라고 못박았다. 이제 31세인 그의 앞으로의 포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미스트랄은 무슨 뜻일까. 사전적 정의는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주로 겨울에 부는 춥고 거센 바람"이다. 전 세계 AI 업계에 프랑스발 돌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작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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