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기동민 의원을 대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국회의원 선거 후보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컷오프)했다. 기 의원과 비슷하게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친명(친이재명)계 이수진 의원이 경선 기회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7일 민주당 공관위는 기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 지역을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전략공관위 소관이 되면 해당 지역에 후보를 단수 추천(전략공천)하거나 제한 경선을 치르도록 할 수 있어 사실상 해당 지역의 현역 의원은 컷오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관위는 이날 기 의원에게 소명을 받고 표결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기 의원은 ‘라임 펀드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2016년 2~4월 200만원 상당의 양복과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기 의원은 1억원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양복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공관위는 기 의원이 양복을 받았다고 인정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당내에선 2016년 2월 김봉현 전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수진 의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경기도 성남중원에서 현역인 윤영찬 의원과 경선을 치를 기회를 받았다.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은 총선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