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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계 기동민 지역구 전략공관위로 이관…사실상 컷오프 수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7일 기동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을 전략공관위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기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컷오프)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김근태(GT)계인 기 의원은 3선 고지를 노리고 있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기호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 인원 제한에 항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기호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 인원 제한에 항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특정 지역구가 전략공관위 소관이 되면 해당 지역에 영입 인재 등을 전략 공천하거나 제한 경선을 치른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은 대체로 컷오프 된다.

전략공관위 이관을 결정한 근거는 기 의원의 금품 수수 혐의 때문이라고 한다. 기 의원은 라임펀드 사태 연루 의혹에 휩싸여 있다.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50)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으로부터 2016년 2~4월 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기 의원은 양복은 받았다고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정치자금 1억원 수수도 부인하고 있다. 이날 공관위는 기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줬고 표결까지 치르는 등 논의를 거친 끝에 지역구를 전략공관위로 넘겼다.

다만 기 의원 공천 배제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사법리스크마저 고무줄 잣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3월 민주당은 당무위에서 이재명ㆍ기동민ㆍ이수진(비례) 등의 기소 건과 관련해 “정치 탄압” 이유를 들어 ‘직무정지 예외’ 결정을 내렸는데, 경기 성남중원에 ‘친명계 자객 후보’로 나선 이수진 의원은 비명계 윤영찬 의원과 경선을 붙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16년 2월 김 전 회장에게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이 대표 역시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GT계의 공천 배제는 처음이 아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부인으로 GT계의 상징적인 인사인 3선 인재근 의원은 14일 불출마를 선언 했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표가 인 의원을 면담하고, 당 전략공관위 소속 의원들이 수차례 인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의원의 불출마 선언 뒤 도봉갑에는 23일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이 전략 공천을 받았다. YTN 앵커 출신인 안 부대변인은 지난해 2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표와 배우 겸 가수 차은우 중 ‘외모 이상형’을 선택하라는 물음에 ‘이재명’이라고 답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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