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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심사비 반환해라” “공천중지가처분신청하겠다”…커지는 PK 공천 잡음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예비후보 경남 진주시을 김병규, 김재경, 부산진갑 이수원, 경북 예천청도 김경원, 김해시을 박진관 등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관리 심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관위 평가결과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예비후보 경남 진주시을 김병규, 김재경, 부산진갑 이수원, 경북 예천청도 김경원, 김해시을 박진관 등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관리 심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관위 평가결과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44일 앞두고 부산ㆍ경남(PK) 지역에서 공천 잡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 낙천자를 중심으로 공천 반발 움직임이 거세다.

‘공천=당선’ 인식 강해…낙천자 반발 이어져

부산·경남은 보수성향 표심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이다. 이 지역 21대 국회의원 33명 중 26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하영제(경남 사천남해하동)·황보승희(부산 중구영도구) 의원까지 합하면 28명이다. 10명 중 8명(84.8%)인 셈이다.

보수당 후보들 사이에선 ‘공천=당선’이란 인식이 강한 탓에 총선 때마다 공천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공천이 마무리되거나 경선이 결정된 선거구에선 공천 탈락자·경선 배제자를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가 크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는 물론, 법적 조치를 취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공천 심사비 반환하라”…법적 조치도 불사

지난 19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에 강기윤 현 의원을 단수 공천하자, 이곳에 출마하려는 배종천 전 창원시의회 의장(창원성산)은 이틀 뒤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공천 심사비 반환까지 요구했다. 여론조사 경선이 없고, 면접도 1분의 발언권만 주는 등 정당한 공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단 이유에서다.

배종천 예비후보(경남 창원성산)이 지난 26일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심사비와 특별당비 반환을 국민의힘에 요구하고 있다. 앞서 배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창원성산 선거구에 강기윤 현 의원을 단수추천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 독자

배종천 예비후보(경남 창원성산)이 지난 26일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심사비와 특별당비 반환을 국민의힘에 요구하고 있다. 앞서 배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창원성산 선거구에 강기윤 현 의원을 단수추천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 독자

이날 배 의장은 “국민의힘에서 공명정대한 공천심사를 목적으로 심사비 200만원, 당비 90만원을 받았지만 실제 공정심사는 물론 경선도 없었다”며 “즉각 심사비와 특별당비를 반환하지 않을 경우 ‘소액심판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3인 경선이 결정된 경남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의 경선 후보에서 배제된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최 전 춘추관장은 “공관위에서 (역술인) 천공을 핑계로 저를 공천에서 배제했다”며 “저에게 공천 안 주려는 핑계”라고 주장했다. 이어“(천공이) 지난해 5월 사천에 내려와 제 아내가 하는 찻집에 한 번 들렀다. 그때 한 번 만난 것이 공천 배제 이유가 되냐”고 반발했다.

공관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두 번이나 경선에서 배제된 박정열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감사(사천남해하동)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박 전 감사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고 한다.

상경하는 낙천자들…중앙당서 시위

국민의힘 예비후보 경남 진주시을 김병규, 김재경, 부산진갑 이수원, 경북 예천청도 김경원, 김해시을 박진관 등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관리 심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관위 평가결과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예비후보 경남 진주시을 김병규, 김재경, 부산진갑 이수원, 경북 예천청도 김경원, 김해시을 박진관 등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관리 심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관위 평가결과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결과에 반발한 낙천자들은 연이어 서울로 가 항의하고 있다. 경남 진주을 선거구는 강민국 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자, 지난 21일 김병규 전 경남도 경제부지사와 김재경 전 국회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단수추천이 문제”라며 “불공정한 공천에 대해 항의한다”고 외쳤다.

같은 날 이수영(부산진갑), 박진관(김해을), 김경원(영천청도) 예비후보도 항의 시위에 참석해 공천 결과에 반발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전 창원시 제1부시장(창원성산)도 공천에 불복해 공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선 촉구 1인 시위를 했다. 2인 경선으로 결정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서 경선 배제된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도 지난 24일 재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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