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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잠바? 실종문자서 봤는데…" 시민 눈썰미로 9세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0일 대구 서구에서 실종된 발달장애 아동 A양이 실종경보 문자를 주의 깊게 본 시민의 신고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달 30일 대구 서구에서 실종된 발달장애 아동 A양이 실종경보 문자를 주의 깊게 본 시민의 신고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 유튜브 캡처

대구에서 실종된 여자아이가 실종경보 문자를 보고 인상착의를 기억한 시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7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2시 30분경 A양의 할머니가 초조한 발걸음으로 대구서부경찰서 평산지구대를 찾았다. “손녀가 9살인데 집을 안 들어오고 연락도 안 된다”는 거였다. 손녀인 A양은 발달장애를 갖고 있었다.

실종 수배는 112상황실 무전을 통해 대구지역 경찰에 공유됐고 형사팀 및 초동대응팀이 출동해 CCTV 분석과 주변 탐문에 나섰다. 어린 여학생이므로 경력을 집중해 평소 잘 가는 곳과 교우관계를 중심으로 수색에 착수했다.

실종신고 4시간만인 같은 날 오후 6시 49분에는 시민 협조를 위해 실종경보 문자도 발송했다. “서구에서 실종된 A양(여, 9세)를 찾습니다. 140cm, 분홍잠바, 청색바지, 분홍색운동화, 빨간색가방”이라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30일 대구 서구에서 실종된 발달장애 아동 A양이 실종경보 문자를 주의 깊게 본 시민의 신고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달 30일 대구 서구에서 실종된 발달장애 아동 A양이 실종경보 문자를 주의 깊게 본 시민의 신고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 유튜브 캡처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112에 한 시민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실종된 아이를 길에서 만났다”는 내용이었다. “인상착의가 비슷해서 물어보니 A양이래요”라고도 했다. 이에 즉시 경찰관이 출동했고 A양은 지구대에서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A양이 발견된 곳은 집에서 4㎞ 떨어진 곳이었다.

신고자 여성은 “(문자를 보고) 옆에 혹시 있으면 내가 찾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그 일이 일어났다”며 “그래서 안전문자를 자세하게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실종아동 등(만 18세 미만 아동과 치매환자, 지적·자폐·정신장애인 등)이 실종될 경우 인적 사항 정보를 보내는 실종 경보 문자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총 4만 8745건의 실종아동등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중 18세 미만 아동 실종은 2만 5628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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