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있는 자산을 ‘불리고 지키는’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KB증권은 이 분야에서 떠오르는 강자다.
지난해 말 KB증권 WM 대표로 선임된 이홍구(59·사진) 대표는 ‘자산관리통’으로 통한다. KB증권의 전신인 현대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한 뒤 거점 지역의 PB센터장과 고객본부장, WM총괄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머니랩은 이 대표를 만나 올해 주식과 채권시장 전망과 자산관리 원칙을 들어봤다. 아래는 일문일답.
- 올해 증시에서 주목하는 섹터는.
- “기본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이 중심인 ‘투자 관련 경기민감주’ 주도의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 ‘소비 관련 경기민감주’ 비중을 점차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증시가 어느 정도 상승세를 보이면 경기민감주보다는 개별 주도주가 상대적으로 좋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투자관련주’와 ‘우주항공’ 등이 이에 해당될 것 같다.”
- 채권투자 전망은 어떤가.
- “올해는 시장금리 하단이 다소 제한될 거로 본다. 한국 국채 10년물은 3%, 미국 10년물은 4% 정도다. 금리 하단이 제한됐다고 투자하기 나쁜 시기라고 보면 안 된다. 최소한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작아졌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자본차익을 남기겠다는 목표를 가지기보다는, 최대한 잘 사서(높은 금리에 사서) 시장이 좋을 경우 올해 자본 차익을 내고, 아니면 이자를 받으면서 내년까지 바라보는 전략을 가져가면 좋겠다.”
- 주식, 채권 외에 관심 가져볼 만한 것은.
- “금리 하락이 가시화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리츠(REITs)와 금(Gold)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자산관리 철학이 있다면.
- “자산관리를 잘하는 사람의 핵심에는 추세가 있다. 추세에 따라 정확히 판단해 현금 비중, 안전자산 비중을 더 가져갈지, 아니면 투자자산을 더 가져갈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 젊은 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면.
-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000만원 정도로 1억원을 만들려고 하니 변동성이 큰 한탕주의 쪽으로 매매하게 된다. 반면에 종잣돈 규모를 5000만원, 1억원을 목표로 해서 힘들게 모으면 이 돈을 키우기 위해 투자전략 등을 공부하게 된다. 또 모으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고 자산을 허투루 쓰지 않는 습관도 만들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