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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놓고 민주당 내분 일촉즉발…이광재는 안철수와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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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4·10 총선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에도 친명계와 비명계 갈등의 뇌관으로 불려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문제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간가량의 회의를 마친 뒤 “중-성동갑의 경우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지만 오늘 결론 내지 않고 추가로 계속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 하자는 방안이 제기돼 격론이 일었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될 이유가 없다. 아마 내일(27일) 정도는 결론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지도부 내 갈등은 일촉즉발 분위기다. 전날 열린 심야 최고위원회의(이하 심야 최고위)에서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 등이 중-성동갑 문제 등을 꺼냈지만 이재명 대표가 “공천 개입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논의를 중단시켰다고 한다.

안규백 “중-성동갑 오늘 결론낼 것”

임 전 실장 공천을 주장해온 고 최고위원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채 장외 여론전을 폈다.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을 중-성동갑에) 공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 임종석이라는 인물로 보지 말고, 그 지역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의원총회 때 “난장판 공천이 돼선 안 된다”고 항의한 친문계 4선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도 인천 현역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홍 의원 역시 공천 여부가 미정이다.

심야 최고위에선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 최고위원이 친문계 강병원(서울 은평을) 의원과 경선이 결정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자격 문제도 거론해 격론이 일었지만 두 사람의 경선 철회 주장 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친명 강경파들의 역공도 매서웠다. 친명 원외 인사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고 최고위원을 향해 “공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무를 거부하는 건 총선 승리를 담보로 한 인질극”이라며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 와중에 탈당과 불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5선 설훈 의원은 탈당 의사를 밝히며 김영주·이수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설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출마할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경선을 치르는 건) 불가능하다. 30%를 감산하면 통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선출직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한 지 사흘 만이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참 고약한 사람이다. 정치를 무슨 복수혈전하듯 한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에 대해선 “(주변과) 상의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선거개입 1심 유죄’ 황운하, 불출마

민주당 전략공천·경선 지역구

민주당 전략공천·경선 지역구

비명계인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성과 이성에 반하는 작금의 현실에 하루하루 힘든 불면의 밤을 보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받은 친명 황운하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재까지 선출직 평가 하위 20% 31명 중 7명만 결과를 공개한 만큼, 탈당자는 더 나올 거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한 3선 의원은 “의원마다 경선 승산에 대한 판단이 달라 집단행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4·10 총선 출마 희망자는 경선 ARS 투표 개시 전까지 탈당해야 출마할 수 있다.

갈등의 불씨 중 하나였던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의 성남 분당갑 공천 문제는 이날 일단락됐다. 전략공관위는 경기 분당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이 전 총장의 공천을 의결했다. 이 전 총장은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치면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 분당갑에선 안철수(국민의힘)·이광재(민주당)·류호정(개혁신당) 등 3파전이 벌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지호 전 당 대표 정무부실장은 컷오프됐다. 홍 원내대표 등이 주도한 이 전 총장 전략공천 주장에 “특혜 전략공천을 추진한다면 당헌·당규 위반 논란을 자초할 것”이라고 반발하던 김 전 부실장은 결과가 확인되자 페이스북에 “(이 전 총장이) 아직 공천장 받으신 건 아니니 저는 약속대로 선거운동을 하고 전략공관위 사항에 대해 후보로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썼다.

전략공관위는 또 황운하 의원이 빠진 대전 중구를 전략선거구로 추가 지정했다. 최근 선출직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현역인 서울 영등포갑에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노웅래 의원이 컷오프된 서울 마포갑에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다가 좌천된 뒤 민주당에 영입된 이지은 전 총경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의 내부 갈등은 27일 열리는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탈당한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 표가 갈라질 수밖에 없다”며 “서울 동작을 같은 접전지는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비명계의 한 재선 의원은 “공천 갈등이 ‘비명횡사’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접전지 선거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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