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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여성 도선사 탄생…37세 최연소 구슬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부산항에서 국내 첫 여성 도선사가 탄생했다. 26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구슬(37) 선장이 27일부터 정식 도선사로 활동한다.

구 도선사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국내 선사에서 항해사로 근무하고 2018년부터 외국 선사 선박에 선장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7월 도선수습생 전형시험(필기 및 면접)에 합격한 구 도선사는 6개월간 200차례 이상의 도선 수습을 거친 후 최근 도선사 실기와 면접에 한번에 합격했다.

여성 도선사 탄생은 우리나라 해양교육기관에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지 30여년 만이며, 도선사 시험제도가 생긴 이후 처음이다. 구 도선사는 이번에 국내항에 새로 배치된 26명의 신규 도선사 가운데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구 도선사는 새로 배치된 5명의 신규 도선사와 함께 부산항 신항과 북항 등에서 도선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도선사는 무역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문 인력이다. 수천톤이 넘는 무역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접안하는 작업을 지휘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전국 항만에 242명이 근무 중이며, 부산항에는 51명이 있다.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6000t급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류재형 부산해양수산청장은 “국내 첫 여성 도선사의 탄생을 축하한다”며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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