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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 "尹 허위 조작 영상 올린 ID 확보…압수수색 할것"

중앙일보

입력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연합뉴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연합뉴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는 허위 조작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된 데 대해 "오늘 아이디로 개인을 특정하는 압수수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을 올린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를 확보했다. 당사자가 어떤 의도로 어떤 구체적 행위를 했는지 수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등장해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며 "저 윤석열은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고 말한다.

해당 영상은 당초 딥페이크(Deepfake·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로 알려졌다. 이후 기술적으로 확인한 결과 2022년 2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시절 진행한 TV 연설 장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관련 게시글의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다. 방심위는 지난 23일 이들 영상에 대한 차단 조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민의힘도 이달 초 영상을 올린 성명불상자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청장은 "경찰이 인위적으로 마음대로 강제 수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수사 결과도 경찰이 송치하면 검찰에서의 과정이 있고 유죄로 판단하는 것은 법원"이라며 "(경찰이) 자의성을 갖고 (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청장은 최근 잇따라 적발된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관의 범죄행위에 대해 "한 사람 한 사람의 행위가 범죄고, 일반 국민이 했어도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청장으로서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개인의 공직관에만 전적으로 맡겨놓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를 넘었다고 인식한다. 엄정하게 수사해 결과에 따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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