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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부담 커지자 영끌족 지갑 닫고, 자산가는 소비 더 늘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둔화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기에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인 건 3040세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빚을 내 집을 사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씀씀이부터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소비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전체 소비는 20% 이상 추가로 감소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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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은행은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가계가 보유 중인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의 이자율이 지난해 초부터 금리 인상 전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준에 있어 금리 상승이 소비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별로 살펴본 결과 단기금융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고 밝혔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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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금리가 오를수록 재무적으로 손해를 보는 계층을 1분위, 이익을 얻을수록 10분위로 분류해 이들의 소비 변화를 분석했다. 금리에 민감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1·2·3분위)’은 2019년 대비 2022년 소비를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40대였다. 특히 주택 보유 비중, 수도권 거주 비중,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모두 높았다. 반대로 금리민감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금리상승 이득층(9·10분위)’은 같은 기간 소비를 소폭 늘렸다. 주로 60대, 고소득 및 고자산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소비 증가율은 0.32%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성향이 높은 가계가 금리상승 손해층에 많이 포함돼 있다 보니 전체 소비를 20% 이상(0.06%포인트) 추가로 감소시켰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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