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담대한 삼성 에이스 원태인 "오타니, 류현진 기다려!"

중앙일보

입력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오키나와(일본)=김효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오키나와(일본)=김효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이 패기를 뽐냈다.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류현진(37·한화 이글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은 올 시즌 선발진을 재편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바뀌었고,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백정현은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5선발은 이호성과 이승현(등번호 57)이 경쟁중이다.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카드는 원태인 하나다.

원태인은 지난해 26경기에서 7승 7패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0승은 불발됐지만, 3년 연속 150이닝을 투구하고 평균자책점(3.24)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즌 도중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가면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가치있다.

2023 APBC에서 역투하는 원태인. 연합뉴스

2023 APBC에서 역투하는 원태인. 연합뉴스

2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원태인은 '비시즌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페이스도 좋고 몸 상태도 좋다. 지난 5년간의 전지훈련 중 제일 몸 상태가 좋다고 말할 만큼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걸 묻자 "연봉이 달라졌다"고 농담을 한 원태인은 "몸 상태는 비슷하다.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말고는 똑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많이 던졌지만, 아픈 데 없이 몸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나 스스로도 부상에 대해서 예민하게 생각해서 조심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 써주신다"고 말했다.

팀내에서 원태인의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원태인은 "솔직히 많이 느낀다.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4선발 백)정현이 형이야 믿지만, 5선발은 정해지지 않았다. 나라도 감독님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내가 나가는 경기는 꼭 이길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연합뉴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 마무리였던 김재윤과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였던 임창민을 보강해 구원투수진을 보강했다. 원태인은 "나는 지난해에도 구원투수가 승리 기회를 날린 건 별로 없었다"면서도 "베테랑 선배님들이 들어오셔서 뒤가 든든해졌다. 야수들도 편하게 뒤를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원태인은 지난해에만 태극마크를 세 번이나 달았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포함하면 총 4번의 국제대회에 나갔다. 성적도 좋다. 10경기(5선발)에서 1승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안게임 중국과 준결승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지난해 일본의 WBC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왼쪽). 연합뉴스

지난해 일본의 WBC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왼쪽). 연합뉴스

올해도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 출전이 유력하다.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건 영광스럽다. 프리미어12만 나가면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출전하게 된다. 언제나 대표팀 욕심이 있고, 불러만 주신다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대표팀에 갈 수 있게 좋은 성적 내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다음 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시리즈가 열린다. 이에 앞서 '팀 코리아'가 17·18일에 번갈아 한 차례씩 경기를 한다. 원태인은 35인의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변이 없다면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한다.

원태인은 "수퍼스타들과 승부한다는 게 큰 경험이 될 것 같고 기대도 많이 된다. 나가게 된다면 중간에 강판되지 않고 싶다"며 "지난해 WBC 때 오타니를 상대했는데 고의4구로 내보냈다. 이번엔 또 만나게 된다면 승부하고 싶다. 삼진 잡으면 평생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미소지었다.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원태인이 상대하고 싶은 투수도 있다. 2013년 MLB에 진출했다 올해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이다. 원태인은 "야구를 진지하게 시작할 때 류현진 선배가 미국에 진출했다. 평균자책점 1위도 하시고, 올스타에 뽑히는 걸 보면서 존경했다. 둘이 대결하는 게 아니라 한화 타자와 상대하는 거지만 만날 수 있다면 영광이다. 꼭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던져보겠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