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K냐 수도권이냐...이준석, 출마 고민 "김종인과 긴밀 소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모습. 이 대표는 지난 23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연합뉴스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모습. 이 대표는 지난 23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연합뉴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선택지가 주목받고 있다.

개혁신당은 지난 23일 김종인 위원장을 4·10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했다. 지난 20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결별한 지 사흘 만에 이준석 대표의 멘토로 불리는 김 위원장을 영입한 것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역할은 단순히 공천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이 손을 잡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거 이슈 등을 만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개혁신당, 특히 이 대표 입장에서 김 위원장은 침체된 당 분위기를 바꿀 카드라는 평가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혁신당 지지율은 3%에 그쳤다. 새로운미래와 전격 통합한 뒤인 지난 16일 발표 조사에서 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결별로 인해 1%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통합 전인 지난 2일 발표 조사에서 3%가 나왔던 걸 고려하면 이원욱·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합류했음에도 결국 지지율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런 만큼 개혁신당은 김 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김 위원장 영입 발표 전날인 지난 22일 아침·점심·저녁 등 하루 세 번이나 김 위원장을 찾아 읍소했다고 한다. 처음엔 부정적이던 김 위원장도 결국 이런 노력에 부응했고, 총선이 불과 5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전격 등판하게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에 공천 파동이 일어나 이삭줍기를 할 줄 알았던 이준석 대표 입장에선 예상이 크게 엇나가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이 대표에겐 ‘김종인 카드’가 사실상 마지막 비단 주머니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개혁신당 입장에서 당면한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이 대표가 어디에 출마하느냐다. 지난해 12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 등판했을 때만 해도 이 대표가 한 위원장의 지역구에 맞춤형 출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하면서 이 대표의 출마지도 안갯속 상황이다.

지난해 8월 30일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아 맥주와 치킨을 먹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8월 30일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아 맥주와 치킨을 먹고 있는 모습. 뉴시스

당초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대구·경북(TK)’ 출마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자기 고향(TK)으로 가야 한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에 자기를 대변할 수 있는 지도자가 안 나와서 탄식을 하는 경북·대구에 가서 ‘앞으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지도자감’이라는 인식을 딱 받으면 당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개혁신당 일각에선 젊은 유권자가 많은 경기 화성 동탄 신도시가 선거구 개편으로 화성을과 정으로 쪼개지면 이준석(화성정)-이원욱(화성을)-양향자(용인갑)로 이어지는 ‘반도체 벨트’를 만들어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 대표를 비례대표로 옮기게 한 뒤 선거 전면에 나서게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2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느 곳에 출마할지는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며 “김종인 위원장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늦지 않게 빨리 어디에 출마할지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언제 정하게 될지도 아직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