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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개막전 준비 OK… 지금은 '현진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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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에서 캐치볼 훈련을 하는 한화 이글스 류현진.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에서 캐치볼 훈련을 하는 한화 이글스 류현진. 연합뉴스

여기서도 류현진, 저기서도 류현진이 화제다. 2024시즌 개막전 출격 준비를 마친 류현진으로 야구판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류현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 꾸려진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도착하자마자 훈련장으로 향한 류현진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캐치볼에 이어 불펜 투구를 했다. 하루를 쉰 류현진은 25일 두 번째 불펜피칭을 하면서 실전 투구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투수코치와 미팅을 했다. 훈련 스케줄대로라면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 2~3주 간 몸을 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3월 23일 LG 트윈스와 서울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류현진의 프로 데뷔전(2006년 4월 12일) 장소도 잠실, 상대도 LG였다.

오키나와에는 한화를 포함해 KT 위즈,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등 5개 구단이 훈련중이다. 어느 곳에서나 류현진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심지어 바다 건너 미국의 염경엽 LG 감독조차 류현진 때문에 "목표 승수를 2승 줄였다"고 말할 정도다. 류현진은 "2승 중 1승을 개막전에서 승리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다른 사령탑들에게도 류현진의 가세는 골칫거리다. 단순한 투수 한 명의 합류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화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은 이범호 KIA 감독은 "류현진 선수 한 명을 경계한다기보다는 한화가 강해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는 한화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23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는 한화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이 감독은 "선수 한 명이 가진 긍정적인 방향성을 따라가다보면 그 팀 자체가 좋은 쪽으로 나아가간다. 젊은 선수가 많은 한화에 류현진이 합류해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도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이 우리에게 걸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웃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가 리그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다. 문동주가 공이 좋아도 아직 어리다. 류현진이 들어오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 클 것이다. 류현진도 잘 던질 것"이라면서도 "리그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한화는 젊은 투수가 많아 큰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보면서 배우는 게 있고, 지금 한화 불펜이 지금도 좋은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독들과 반대로 선수들은 류현진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KIA 나성범은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했으나 이듬해부터 1군 경기에 참여했고,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만날 기회가 없었다. 나성범은 "TV에서만 봤던 선배였다. 언젠가는 만날 거라 생각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좋은 승부하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삼성 투수 원태인은 "내가 야구를 진지하게 할 때 류현진 선배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평균자책점 1위까지 한 대단한 선배인데 같은 경기에 대결할 수 있다면 영광이고,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불펜피칭하고 있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불펜피칭하고 있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양현종은 쓰라린 추억을 꺼냈다. 양현종은 신인이던 2007년 전년도 MVP 류현진과 선발로 나란히 등판했으나 1회 아웃 한 개만 잡고 강판됐다. 8이닝 2실점한 류현진의 승리. 당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양현종은 이제 KBO리그 최다승 2위(168승)의 베테랑이 됐다. 양현종은 "지금 그 영상을 보면 '왜 그랬을까' 싶다. 당시엔 절실했다. 누구나 현진이 형이 이긴다고 생각할 때 이기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물론 류현진의 복귀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최원호 감독과 한화 선수들이다. 최 감독은 류현진의 첫 불펜 피칭을 보자 "좋네, 좋아"라며 감탄했다. 최원호 감독은 "개막전에 류현진이 나간다면 투구 수 80개 전후가 될 것"이라며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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