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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도 걸그룹 신곡 올렸는데…신사동호랭이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가 사망했다. 41세.

2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사동호랭이가 숨진 채 발견된 게 맞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속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이 서울 삼성동 작업실에 찾아갔다가 쓰러져있는 신사동호랭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소방 인력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가 23일 오후 사망했다. 향년 41세.   사진은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지난 2015년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에서 열린 그룹 EXID의 두 번째 미니앨범 '아예'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가 23일 오후 사망했다. 향년 41세. 사진은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지난 2015년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에서 열린 그룹 EXID의 두 번째 미니앨범 '아예'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아직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북 포항 출신인 신사동호랭이는 학창시절 음악에 빠지면서 가수의 꿈을 꿨다. 지난 2000년부터 약 4년 동안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에서 프로듀싱할 기회를 얻었고, 2004년 당시 김건모·왁스·자두 등이 소속된 제이엔터컴을 찾아가 작곡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비스트·포미닛·티아라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대표곡을 잇따라 내며 ‘히트곡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티아라 ‘롤리폴리’, 포미닛 ‘핫 이슈(Hot Issue)’, 에이핑크의 ‘노노노(No No No)’, 모모랜드 ‘뿜뿜’ 등이 그가 만든 대표곡이다. 제작자로 변신해 A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후인 2012년엔 프로듀서로서 걸그룹 EXID를 선보였고, ‘위아래’ ‘아 예(AH YEAH)’ 등 곡을 히트시켰다.

지난 2017년엔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신사동호랭이는 당시 “사업과 관련된 지인으로부터 비롯된 채무가 발생했고, 또 다른 업체에 빌려준 자금까지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듬해 빚 중 70%를 10년에 걸쳐 갚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바 있다.

신사동호랭이는 티알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로 2021년 걸그룹 ‘트라이비’를 공개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사망 이틀 전인 지난 21일에도 트위터에 트라이비의 신곡 안무 시안 영상과 강원도 양양에 다녀온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트라이비는 지난 20일 그가 프로듀싱한 네 번째 싱글 ‘다이아몬드(Diamond)’를 발표했고, 이날 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티알엔터테인먼트는 “금주 예정되어 있던 ‘다이아몬드’ 컴백 일정이 취소 및 연기됐다”며 “방송을 포함한 스케줄은 추가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사동호랭이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비공개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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