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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 털고 사라진 15세, 기동순찰대에 딱 걸렸다…출범 이틀 만에 성과

중앙일보

입력

금은방에서 손님으로 가장해 1500만원 어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10대가 주변을 검문검색하던 경찰 기동순찰대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20일 출범한 기동순찰대의 첫 성과다.

서울경찰청은 기동순찰4대가 지난 22일 서울 강동구 길동 한 금은방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A양(15)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순금 남녀 세트를 보고 싶다”며 금은방에 들어간 뒤, 1500만원 상당의 금팔찌 3개(약 35돈)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강동구 천호역 인근 주택가를 순찰하고 있던 기동순찰4대(1팀·3팀) 대원들은 이 내용을 무전으로 듣고, 피해 금은방 주변으로 이동해 검문검색을 벌였다. 얼마 뒤 1팀 대원들이 금은방과 500m 떨어진 천호동 한 길거리에서 A양을 발견했다.

A양은 처음에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했다고 한다. 신고 내용과 복장도 달랐다. 이에 순찰대는 기존 신고 속 피의자 인상착의 등을 참고해 금은방 주변을 추가로 수색했다. 3팀이 금은방 근처에서 A양의 상의와 화장품 등을 발견했고, 순찰대는 피의자가 옷을 바꿔 입고 도망쳤다고 판단해 A양을 검거했다. 범죄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만이었다. A양은 사건 관할인 강동경찰서에 인계됐다.

임규삼 기동순찰4대 1팀장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조직이 창설됐고 이틀 만에 성과를 냈는데, 앞으로도 치안 유지를 위해 예방순찰 등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 합동 발대식에서 경찰관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 합동 발대식에서 경찰관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스1

기동순찰대는 지난해 서울 신림역, 경기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형사기동대와 함께 지난 20일 새롭게 꾸려졌다. 각 시·도 경찰청 직속으로 운용되는 기동순찰대는 전국 28개대 2668명 규모로, 서울청에서는 경찰관 388명을 투입해 4개 기동순찰대(1대 97명)를 권역별로 운영하고 있다. 7~8명으로 구성된 1개 팀 단위를 기초로 범죄예방과 중요 사건 대응, 국가 중요행사 지원 등 업무를 수행한다.

조지호 서울청장은 “경찰은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를 최우선 해야 한다”며 “빈틈없는 예방 활동과 현장 대응을 통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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