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장을 맡은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22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박 의장은 이날 ‘사임의 변’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를 사임하고자 한다”며 “회장 후보 안건을 상정하는 모든 절차를 무사히 완료했다”고 밝혔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1일 출범 후 이달 8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 1인으로 선정하면서 후보 추천 절차를 끝냈다. 다음 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장인화호(號)’ 꾸려지자 임기 중 전격 사퇴
박 의장은 “그간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후추위 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부족했던 부분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며 “한층 선진화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의장은 개인적으로 사임의 변을 포스코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박 의장이 후추위원장을 맡은 뒤 신임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이 과정에서 피로도가 높아져 물러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포스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후추위 구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데 이어 ‘캐나다 호화 출장 논란’에 대한 수사가 벌어지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박 의장은 최정우 현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과 함께 이 건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인 박 의장은 최 회장 재임 때인 2019년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2022년 재선임 돼 2025년 3월까지 1년여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박 의장의 사퇴로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는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