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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인텔에 칩 맡길 것"…뭉치는 아메리카 원팀, 장관도 거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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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1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차세대 파운드리 로드맵을 소개하고 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21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차세대 파운드리 로드맵을 소개하고 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우리는(We)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해야 합니다. 우리는 실리콘을 다시 ‘실리콘밸리’로 가져와야 합니다. 우리 세대가 이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가 모든 종류의 반도체를 만들려는 건 아니지만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최첨단 칩은 직접 생산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러몬도 장관의 키노트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미국의 거물급 테크 기업들은 전 세계 반도체 관계자 5만2000명이 참석한 인텔의 첫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행사에서 잇따라 ‘아메리카 원팀’을 강조했다.

러몬도 “인텔은 미국의 챔피언”

21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21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이어 러몬도 장관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에서 “인텔은 미국의 챔피언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우리’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서로 같은 팀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려면 ‘제2의 반도체법’이든 어떤 방식이든 계속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하지만 인텔에 지급될 보조금과 관련해서는 “곧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인텔에 총 100억 달러(약 13조3000억원)에 상당하는 지원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겔싱어 역시 공급망 탄력성을 이유로 내세우며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2022년)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한 것을 기억해보라. 이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나는 대만을 좋아하지만 (공급망 관점에서는)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 반도체의 80%를 아시아에서 만들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특정한 지역·국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10년 내 미국·유럽이 세계 반도체의 50%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사티아 왔다, 젠슨·리사도 함께하자”

21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영상으로 참여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21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영상으로 참여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이날 인텔이 MS를 1나노급 공정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등장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MS는 미국에서 강력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인텔의 노력을 돕겠다”며 “MS는 인텔의 18A(1.8나노급)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반도체를 맡길지 밝히지 않았지만, 첨단 공정을 활용하는 만큼 AI 반도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은 올해 18A 공정에서 고객사와 설계·제조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 파운드리의 수주 금액은 MS를 포함해 150억 달러(약 19조9000억원)에 달한다. 파운드리 비즈니스에서는 고객 확보가 관건인데,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보다 앞서 AI 선두를 달리는 MS의 손을 잡은 것이다. 겔싱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젠슨(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리스티아노(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순다르(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리사(리사 수 AMD CEO)도 우리 고객사에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 나타난 르네 하스 ARM CEO(왼쪽).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21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 나타난 르네 하스 ARM CEO(왼쪽).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르네 하스 ARM CEO가 등장해 인텔과 협력관계를 알리기도 했다. 하스는 “우리는 좀 이상한 관계다. 업계는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변화와 맥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ARM의 설계기반과 인텔의 X86는 서로 경쟁 관계지만 스튜 판 인텔 부사장은 “파운드리 사업을 하는데, ARM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오월동주’(吳越同舟)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스는 “ARM과 인텔의 협력은 마치 애플 아이튠스를 윈도우에서 굴리는 것과 비슷하다”며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하는 ‘ARM 토탈 디자인’에 인텔이 파트너사로 들어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7조 달러는 오보"라는 올트먼

21일(현지 시각) 미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와 팻 겔싱어 인텔 CEO(왼쪽)가 대담하고 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21일(현지 시각) 미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와 팻 겔싱어 인텔 CEO(왼쪽)가 대담하고 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행사의 대미는 ‘1경의 남자’라고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장식했다. “7조 달러(최근 밝힌 투자 유치 목표 금액)는 무엇에 관한 것인가”라는 겔싱어 질문에 올트먼은 “누구라도 아무 기사를 쓸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익명 소스에 기댄 기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올트먼이 반도체 자체 제조를 위해 최대 7조 달러 규모의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잘못된 기사를 고치러 다니는 건 나의 주된 일은 아니다”라며 에둘러 부정한 것이다.

하지만 향후 더 많은 칩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주장은 재차 강조했다. 올트먼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 숫자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원팀에 관해서도 그는 지지하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겔싱어는 오전에 있던 나델라와 러몬도의 발표를 언급하며 “정부가 AI칩의 자국 생산을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올트먼은 “명백하게도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정학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10년 이상 AI 공급망과 그 안에서 미국이 가진 역량이 핵심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며 “정부의 노력은 매우 중요하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1일(현지 시각) 미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21일(현지 시각) 미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새너제이=박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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