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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10분, 만족은 100배! 떡볶이 밀키트 3종 비교 [쿠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바야흐로 ‘밀키트’의 시대다. 매달 새로운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무엇을 사야 할까. 고민되고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해, 쿠킹팀에서는 직접 맛보고 비교해보는 ‘대대대(對對對)’를 시리즈를 시작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남녀노소 불문, 모두에게 사랑받는 만인의 분식 떡볶이 밀키트다.

직접 맛보고 비교해보는 ‘대대대(對對對)’ ② 떡볶이 밀키트 3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에세이가 유행한 적 있다. 가벼운 우울증을 앓던 작가의 치료 과정을 담아내 젊은 층에 큰 공감을 얻었는데 그 인기에는 ‘떡볶이’라는 제목도 한몫했다. 아무리 우울해도 먹고 싶을 만큼 떡볶이는 현대인을 위로하는 소울푸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맥주와 떡볶이를 함께 먹는 ‘떡맥’ 문화와 마라·로제 열풍에 힘입어 다시 한번 떡볶이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밀키트 시장 속 떡볶이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컬리에 따르면 떡볶이 판매량(2021년 기준)은 연평균 430%씩 증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동네 맛집’으로 불리던 로컬 떡볶이들을 밀키트를 통해 쉽게 맛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마켓컬리에서 떡볶이 부문 판매율 1,2,3위(2024년 2월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밀키트 3종을 분석해봤다. 판매율 상위에 있는 ‘올마레 춘천 국물 닭갈비 떡볶이’는 구성에 차이가 있어 제외하고 ‘오마뎅 진짜 부산 떡볶이’(오마뎅 떡볶이), ‘석관동 떡볶이 오리지날 맛’(석관동 떡볶이),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오리지널 맛’(국민학교 떡볶이)이 주인공이 됐다.

왼쪽부터 석관동 떡볶이, 오마뎅 진짜 부산 떡볶이,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사진 쿠킹

왼쪽부터 석관동 떡볶이, 오마뎅 진짜 부산 떡볶이,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사진 쿠킹

 3가지 제품 모두 샛별 배송을 통해 간편하게 구매했고 바로 다음 날 받아볼 수 있었다. 모두 2인분 정도의 양이지만 가격과 중량부터 천차만별이다. 오마뎅 떡볶이는 322g에 6400원, 석관동 떡볶이는 520g에 6000원, 국민학교 떡볶이는 600g에 6800원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할인가는 적용하지 않았다. 100g당 가격으로 보자면 오마뎅 떡볶이는 1987원, 석관동 떡볶이는 1153원, 국민학교 떡볶이는 1133원으로 국민학교 떡볶이가 양과 가성비 모두 앞섰다.

떡, 어묵, 소스…비슷한 구성 속 확연한 맛 차이
떡볶이는 떡의 종류부터 양념의 맵기, 추가 재료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그중 가장 큰 갈래는 쌀떡과 밀떡의 구분이다. 쫄깃하고 차진 쌀떡과 탱탱하고 매끈한 밀떡은 식감뿐 아니라 떡의 모양과 굵기, 퍼진 정도, 소스의 흡수 정도에도 차이를 보인다. 오마뎅 떡볶이는 쌀떡, 나머지 2개 제품은 밀떡인데 떡을 자세히 보자면 오마뎅 떡볶이는 굵고 길쭉한 가래떡 모양, 석관동 떡볶이는 손가락 굵기로 어슷 썰린 모양, 국민학교 떡볶이는 더 얇고 기다란 모양이다. 구성품은 떡, 어묵, 소스로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국민학교 떡볶이만 단맛을 조절할 수 있는 ‘깜장 소스’가 한 개 더 들어있다.

세 가지 제품 중 유일하게 단맛을 조절할 수 있는 '깜장소스'가 포함된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사진 쿠킹

세 가지 제품 중 유일하게 단맛을 조절할 수 있는 '깜장소스'가 포함된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사진 쿠킹

본격적으로 요리해봤다. 떡볶이답게 조리 시작부터 완성까지 채 10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간편했다.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하면 떡, 어묵, 소스를 넣고 5~7분 정도 끓이면 되는 비슷한 조리법이지만 제품마다 약간의 팁이 존재한다. 석관동 떡볶이는 물양을 200~250mL로 조절 가능한데 물을 넉넉히 넣어야 알맞게 자작한 농도를 맞출 수 있다. 국민학교 떡볶이는 떡과 2개의 소스를 먼저 볶다가 물을 부어준다. 이때 단맛을 조절하는 '깜장 소스'는 기호에 맞게 넣을 수 있다. 단맛을 좋아한다면 전량을, 일반적인 입맛이라면 1/3만 넣는 것을 추천한다. 오마뎅 떡볶이는 떡이 굵어 끓이는 중간에 떡을 3등분 정도로 잘라준다면 양념이 더 잘 밴 떡볶이를 즐길 수 있다.

맛은 어땠을까. 20대부터 40대 남녀로 구성된 쿠킹팀 다섯명이 직접 먹어보고 평가해봤다. 첫입에서는 오마뎅 떡볶이가 많은 호평을 받았다. 굵은 가래떡의 쫄깃한 식감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소스가 잘 어울린다는 평이었다. 어묵의 식감도 훌륭했다. 살짝 꼬들꼬들하게 가공된 어묵은 쫄깃한 쌀떡과 어우러져 알맞은 식감을 선사했다. 석관동 떡볶이는 쌀떡 같은 밀떡이 인상적이었다. 쫄깃한 쌀떡의 식감과 말랑한 밀떡의 식감을 고루 담아 구현했고 후추 향이 나는 걸쭉한 소스의 감칠맛도 매력적이었다. 국민학교 떡볶이는 이름 그대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해준다. 가느다란 밀떡과 달달한 소스가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맛이라는 반응이었다.

굵은 가래떡의 식감과 깔끔한 소스 맛이 장점인 오마뎅 진짜 부산 떡볶이. 사진 쿠킹

굵은 가래떡의 식감과 깔끔한 소스 맛이 장점인 오마뎅 진짜 부산 떡볶이. 사진 쿠킹

쌀떡VS밀떡? 고민 말고 취향 따라 선택
취향에 맞는 선택을 돕기 위해 몇 가지 항목별 순위를 매겨봤다. 좋고 나쁨을 가르는 순위가 아닌 특색에 따른 분류 정도이니 선택의 기준으로만 삼길 바란다. 단맛은 국민학교 떡볶이, 오마뎅 떡볶이, 석관동 떡볶이 순서이다. 3개 제품 모두 특별히 매운맛이 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떡볶이다운 칼칼함을 맛보고 싶다면 석관동 떡볶이를 고르면 된다. 소스의 걸쭉함은 석관동 떡볶이, 오마뎅 떡볶이, 국민학교 떡볶이 순서로 되직한 소스의 맛을 좋아한다면 석관동 떡볶이를, 촉촉한 국물 떡볶이를 선호한다면 국민학교 떡볶이를 추천한다. 떡의 쫄깃함은 오마뎅 떡볶이, 석관동 떡볶이, 국민학교 떡볶이 순서로 쌀떡 특유의 끈끈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오마뎅 떡볶이를, 밀떡의 말랑하고 매끈한 식감을 선호한다면 국민학교 떡볶이를 선택하면 된다.

쌀떡 같은 밀떡의 식감과 함께 칼칼한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석관동 떡볶이. 사진 쿠킹

쌀떡 같은 밀떡의 식감과 함께 칼칼한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석관동 떡볶이. 사진 쿠킹

이번 조리에는 공평성을 위해 채소나 다른 사리들을 추가하지 않았다. 몇 가지 토핑을 추천하자면 오마뎅 떡볶이는 소스 맛을 해치지 않는 파나 양파 정도의 기본적인 채소를, 석관동 떡볶이는 걸쭉한 국물에 수분감을 더해줄 양배추와 자극적인 소스에 푹 담길 수 있는 삶은 계란을, 국민학교 떡볶이는 라면 사리와 튀김을 함께한다면 보다 푸짐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술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
5명의 시식단에게 다시 구매해 먹을 것 같은 제품 2개를 물었다. 결과는 석관동 떡볶이 3표, 오마뎅 떡볶이 4표, 국민학교 떡볶이 3표였다. 다만 누구랑 함께 먹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점이 흥미로웠다. 국민학교 떡볶이와 석관동 떡볶이를 고른 30대 쿠킹 기자는 “부모님과 함께 먹는다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국민학교 떡볶이를, 동생들과 먹는다면 중독적인 소스 맛의 석관동 떡볶이를 선택할 것”이라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석관동과 오마뎅 떡볶이를 고른 40대 기자는 “석관동 떡볶이는 소스가 적당히 자극적이어서 술안주로 먹기에 좋을 것 같고 아이들 간식으로 먹기에는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오마뎅 떡볶이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선택을 한 20대 마케터는 “평소 떡볶이를 자주 먹는데 오마뎅 떡볶이는 남은 소스에는 밥을 비벼 먹고 싶고 석관동 떡볶이는 시간이 지나도 쫄깃함이 살아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김호빈 쿠킹 기자 kim.ho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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