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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발니 추모하다 체포된 남성에 입영통지서 발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 당국이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행사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남성들에게 입대를 강요하고 있다.

21일 독일 베를린 러시아 대사관 앞에 마련된 나발니 추모공간의 모습이다. 나발니의 사진 위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AP=연합뉴스

21일 독일 베를린 러시아 대사관 앞에 마련된 나발니 추모공간의 모습이다. 나발니의 사진 위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AP=연합뉴스

모스크바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뉴스 채널 '로톤다' 등을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찰 구치소에서 풀려난 추모객 가운데 최소 6명이 입영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로톤다는 "체포된 이들은 며칠 안에 입영사무소에 신고하고 군복무를 등록해야 한다고 영장에 적혀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립언론 루스뉴스(RusNews)는 "석방 2시간 전 입영통지서를 나눠주는 사무실로 끌려갔다. 서명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부러뜨리겠다고 하더라"는 한 남성의 말을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6일 나발니 사망 이후 최소 400명의 추모객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텔레그램 뉴스 채널 바자는 20일 모스크바주 돌고프루드니에 있는 의회 다수당 통합러시아당 사무실에 불을 지른 10대 남성이 붙잡혀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통합러시아당은 한국의 중학생에 해당하는 9학년 학생인 이 남성이 나발니 죽음에 복수하겠다며 건물에 화염병을 던졌다면서 "큰불이 나지는 않았지만 이 행동을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고 비판했다.

또 21일 러시아 법률정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자로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 제1부국장 발레리 보야리네프를 승진시키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그가 나발니 사망과 관련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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