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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방송에 못담은 내용 정리해서 풀어내고 싶었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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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tvN ‘유퀴즈’ 메인작가 이언주. 20년 넘게 일하며 MBC ‘나는 가수다’‘무한도전’, tvN ‘꽃보다 할배’ 등을 거쳤다. [사진 김영사]

tvN ‘유퀴즈’ 메인작가 이언주. 20년 넘게 일하며 MBC ‘나는 가수다’‘무한도전’, tvN ‘꽃보다 할배’ 등을 거쳤다. [사진 김영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이언주(45) 작가가 프로그램에서 만난 50인을 추린 에세이집 『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비채)을 펴냈다. 만화가 김수정, 피아니스트 조성진, 특수청소 전문가 김새별 등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고교 시절 도시락 때문에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던 일부터 외환위기로 증권회사에서 명예퇴직한 아버지께 진심을 제때 전하지 못했던 것까지, 자신의 여러 시행착오를 엮어 넣었다.

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지난 7일 서울 연남동 그의 작업실에서 만난 이 작가는 “방송에 담지 못한 내용들이 많아 정리해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퀴즈’는 그가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8년 세상에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모두의 힐링’을 콘셉트로 했다. 하지만 방영 초반 기대한 반응은 나오지 않았고 시즌1은 평균 1%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섭외로 바꾼 시즌3(2020~2022), 명사 초대석으로 자리 잡은 시즌4(2022~)까지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 7일 방송한 ‘환상의 짝꿍’ 편(230회)은 최고시청률 9.2%(닐슨코리아)까지 치솟았다. 22년차 방송작가인 그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퀴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정확히는 사람 구경을 좋아하는 유재석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햇수로 7년째 ‘유퀴즈’를 진행하는 유재석(왼쪽)과 조세호. 별명은 ‘큰 자기’와 ‘조셉’이다. [사진 tvN]

햇수로 7년째 ‘유퀴즈’를 진행하는 유재석(왼쪽)과 조세호. 별명은 ‘큰 자기’와 ‘조셉’이다. [사진 tvN]

유재석이 인터뷰에서 “무한신뢰하는 작가”로 소개하더라.
“MBC ‘무한도전’ 때 만나 오래 같이 했고, 호들갑을 싫어하는 성향이 비슷하다. 전화로 프로그램 이야기만 할 정도로 방송을 같이 걱정하는 전우가 됐다.”
길거리를 누비던 초기 ‘유퀴즈’ 감성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도 있다.
“날 것의 재미가 분명히 있었다. 밖과 실내를 접목할 방법은 없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다.”
유튜브에 토크쇼가 넘쳐나는데 어떤 생각이 드나.
“출연자가 겹치기도 하고 질문도 겹칠 수 있어서 여러 예능들을 숙제처럼 많이 찾아본다.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 남녀노소 모두가 보는 TV 플랫폼이란 성격에 맞춰 차별점을 두려고 한다.”
여러 히트작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나.
“KBS2 ‘날아라 슛돌이’의 인연으로 1기 친구들을 초대했고 ‘무한도전’과 ‘꽃보다 할배’(tvN) 시리즈의 인연으로 나영석 PD, 신원호 PD, 김란주 작가, 김대주 작가 등을 섭외했다. 아는 사람이 나오면 굉장히 어색하다.”
요즘은 드라마 작가 못지않게 예능 작가들도 눈에 들어온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예능 작가들이 좀 더 부각되는 분위기다. 나 또한 유병재 작가 등과 함께 작가 중심의 콘텐트 회사 ‘블랙페이퍼’를 설립했다. 첫 작품으로 지난해 티빙 오리지널 ‘소년 소녀 연애하다’를 공개했다.”
‘무한도전’과 ‘유퀴즈’는 어떻게 다른가.
“‘무한도전’은 끝날 무렵 5년을 했기 때문에 힘들게 꾸역꾸역 짜냈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굉장히 마음 졸이고 전전긍긍 했던 순간들이었다. 성실한 천재인 김태호 PD와 궁합이 맞아 시너지를 냈고, 예능 작가로서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그에 비해 ‘유퀴즈’는 배울 점이 많다. 화제의 인물이 떠오르면 ‘이 사람, 유퀴즈 나오겠네’라는 시청자의 기대감이 생기는 것도 좋다. 그게 ‘유퀴즈’의 상징성이다.”
‘유퀴즈’의 종영을 생각한 적 있나.
“솔직히 말하면 매년 그 생각을 한다. 조세호가 결혼할 때까지는 계속 했으면 한다. 드라마와 달리, 예능의 종영은 제작진의 의지 만으로 되는 건 아니니까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예능 하면서 반성문이 쌓이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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