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1일 장관 업무를 마무리하며 “예상치 못한 거친 시련도 있었지만 여가부의 새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해 온 지난 21개월은 저를 포함한 여성가족부 가족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오는 22일부로 장관직을 내려놓는다. 윤석열 정부의 첫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된 지 21개월 만이다.
그는 “우리 부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가 불안했을 수 있고,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공존했던 시간”이라며 “이 모든 게 여가부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여가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여가부는 세대·성별 갈등과 저출산·고령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가족의 가치를 강화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며 “5대 폭력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를 비롯해 청소년 지원, 양성평등 사회 구현 등도 여가부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가부 장관으로서 일했던 시간이 제 삶에서 힘들지만 중요하고 값진 순간”이라며 “소중한 여가부 가족과 현장의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여가부 장관으로 취임한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후임으로 지명된 김행 장관 후보자가 도중 자진 사퇴하면서 장관직을 계속 유지했다. 그러다가 전날 윤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면서 장관 직무를 내려놓게 됐다. 여가부는 김 장관이 떠나면서 출범 23년 만에 사실상 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가부 폐지’를 공약해 온 윤 대통령은 새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는다. 후임 장관이 내정되지 않은 여가부는 신영숙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방문하는 등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