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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진 aT 사장 "글로벌 냉동김밥 열풍…미역·감태 등 '해조류'도 가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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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20일 서울 양재동 접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 240220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20일 서울 양재동 접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 240220

김치를 비롯한 K-푸드 수출이 지난해 12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기엔 농수산식품 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3년간 aT를 이끌어 온 김춘진 사장은 지난 21일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농수산식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해외 소비처를 계속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3년 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김치를 전 세계에 알린 성과를 꼽았다. 그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중국 일각의 이른바 '김치공정'에 맞서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김치의 날 확산에 총력을 다했다”며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12개 주·시와 브라질 상파울루시 등에서 김치의 날이 기념일로 제정되는 결실을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전 세계 최초의 온라인 농산물 도매시장도 큰 성과다. 김 사장은 “농수산식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가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현재 5~7단계에서 3~4단계로 줄일 수 있다”며 “그만큼 물류비와 유통비를 아껴 생산자는 제값에 팔고, 소비자는 적절한 가격에 구매하는 ‘윈-윈’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경남 하동군의 농업회사법인 '복을 만드는 사람들'(복만사)에서 지역 농산물로 만든 냉동 김밥을 영국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는 모습. 사진 경남 하동군

지난 2일 경남 하동군의 농업회사법인 '복을 만드는 사람들'(복만사)에서 지역 농산물로 만든 냉동 김밥을 영국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는 모습. 사진 경남 하동군

미국 대형마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는 ‘냉동김밥’의 성공에도 공사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공사는 ‘미래클 K-FOOD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냉동김밥 제조·수출 업체인 ‘복을만드는사람들’(복만사)이다. 김 사장은 “나라마다 위생 조건이 다르고 수출 장벽도 높기 때문에 공사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바이어를 연결해주고 수출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전후방 지원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 K-푸드 열풍을 이끌 열쇠는 ‘해조류’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김 사장은 “제2, 제3의 냉동김밥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는데, 미역·톳·다시마·감태 등 해조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해조류엔 무수히 많은 무기염류가 있어서 ‘지구인의 건강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다”며 “한국의 수산물을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들어 미래 먹거리가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능성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한국 농수산식품과 푸드테크를 활용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소비처를 적극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20일 서울 양재동 접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20일 서울 양재동 접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식량안보를 위한 공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국의 세계 식량안보지수는 2022년 기준 39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하위다. 김 사장은 “스마트팜 등 ICT 농업을 발전시켜 국내 자급률을 높이고, 해외 농산물로부터 우리 농산물을 어떻게 보호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식량·식품 종합 가공 시설인 ‘콤비나트’ 조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공공 비축을 위한 물류·저장 시설과 제분·착유 등 식품 가공공장을 집적한 전략 비축기지”라며 “식량 안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 시설인 만큼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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