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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세자 "가자 전쟁 빨리 끝나길"…이례적 정치 발언

중앙일보

입력

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가자지구 전쟁의 조기 종료에 대한 희망을 언급했다. 정치 외교 사안을 극도로 자제하는 왕실의 금기를 깬 이례적 발언이다.

영국 윌리암 왕세자. AP=연합뉴스

영국 윌리암 왕세자. AP=연합뉴스

윌리엄 왕세자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공격 이후 중동 지역 전쟁에서 발생한 끔찍한 인적 피해에 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사람이 살해됐다"며 "다른 많은 이처럼 나도 전쟁이 최대한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가자지구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늘려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지원이 들어가고 인질이 석방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견해를 내비쳤다.

왕실은 윌리엄 왕세자가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살피기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날 런던 적십자 본부를 방문,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직원들과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며 직접 경험담을 들은 것도 이같은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대교 시나고그(회당)에서 출신이 다양한 청년을 만나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반유대주의를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 왕세자는 작년 10월 하마스 공격 당시에도 부인과 함께 깊은 고통을 표현하는 성명을 냈다.

2018년 6월엔 영국 왕실 최고위층으로선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을 동시에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찰스 3세 국왕이 암 치료로 공개 활동을 중단하면서 윌리엄 왕세자의 행보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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