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독선’ ‘혐오’ 등의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총선에서 힘을 모아 달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 대립과 증오·혐오에 포획되고 있다”며 “국격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4·10 총선과 관련해선 “국민의 선택을 통해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로 가느냐,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사회로 가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사태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지난 시기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도 “많이 부족하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다. 깨어 있는 시민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바로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당이 바뀌겠다. 더 잘하겠다.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선 ▶결혼·출산지원금 도입 ▶출산 자녀 수에 따른 원리금 감면 지원 제도 ▶정부가 절반을 지원하는 ‘우리아이 자립펀드’ 등 야당의 총선 공약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38분간 이어진 연설에는 협치 주문도 담겼다. 홍 원내대표는 “서로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며 “진보, 보수를 떠나 관용적 태도를 바탕으로 협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미래를 위한 정치 협업 과제로 ▶공정 경제 ▶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등을 언급했다. 지난 16일 KAIST에서 졸업생이 윤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다 퇴장당한 사례를 거론하면서는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 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고 비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대 국회를 석 달여 앞둔 지금에서야 타협과 합의를 말한 게 안타깝기만 하다”며 “협치와 협업은 말보다 실천이 먼저”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