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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마음에 안 들면 ‘입틀막’하는 정권…대안은 민주당 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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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독선’, ‘혐오’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50일 앞둔 총선에 대해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증오·혐오에 포획되고 있다”며 “국격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지난 16일 한국과학기술원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른 한 졸업생이 퇴장당한 사례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며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 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4·10 총선에 대해선 “국민의 선택을 통해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로 가느냐,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사회로 가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의 사태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지난 시기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도 “많이 부족하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바로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바뀌겠다. 더 잘하겠다.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당을 향해 ▶결혼·출산지원금 도입 ▶출산 자녀 수에 따른 원리금 감면 지원 제도 ▶정부가 절반을 지원하는 ‘우리아이 자립펀드’ 등 야당이 내놓은 총선 공약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홍익표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홍익표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8분간 이어진 연설에는 협치 주문도 담겼다. 홍 원내대표는 “서로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며 “진보, 보수를 떠나 관용적 태도를 바탕으로 협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를 위한 정치 협업 과제로 ▶공정 경제 ▶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등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대 국회를 석달 여 앞둔 지금에서야 타협과 합의를 말씀하신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우리 국회가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협치 없는 대립의 정치로 치닫게 되었는지를 먼저 돌아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거대의석을 무기로 휘두른 독단과 폭주의 모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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