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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 11조 육박…비대면·바이오 가고 AI반도체·로봇 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테크 기업들이 밀집한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임현동 기자

국내 테크 기업들이 밀집한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임현동 기자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11조원을 육박한 데다 유럽·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확대로 투자 규모가 급증한 2021~2022년 대비 투자 규모는 줄었지만, 이 시기를 제외하면 2008년(1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로봇 등 딥테크 분야의 신규 투자액이 많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10조9133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이전(2020년)보다는 투자액이 22% 늘었지만, 2022년(12.5조원) 대비 12% 감소한 액수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 축소 폭에 비하면 한국 시장의 감소 폭은 양호했다는 것이 중기부의 분석이다. 2020년 한국과 유럽, 미국의 벤처투자 규모(달러 기준)를 각 100으로 볼 때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22% 늘었지만, 유럽은 4% 증가했고 미국은 1% 감소해 202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2021~2022년은 저금리 등 이유로 유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 지난해와 바로 비교하기는 어려운 특수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전을 기준으로 투자 규모 회복세가 뚜렷하고, 이는 모태펀드 등으로 외국보다 적극적으로 정부 금융이 투입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 현황은 업종별로 크게 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2021~2022년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비대면·바이오 업종 투자가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AI 반도체와 로봇 등 딥테크 분야 투자가 급부상했다.

정보통신기술(ICT)제조 업종 투자액은 1조3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급증했고, 전기·기계·장비 업종 투자액도 1조5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 늘었다. 반면 바이오·의료,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업종의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 12.3%, 36.5%, 43.3% 감소했다.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투자를 받은 기업의 업력별 신규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초기(3년 이하), 중기(3년~7년) 기업의 투자액은 각각 2조6808억원, 3조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와 28.3%로 줄어든 반면 업력이 7년이 넘는 후기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액은 5조1616억원으로 6.9% 늘었다.

지난해 국내 벤처펀드 결성 금액도 12조7627억원으로 2021년~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2022년(17조6603억원) 대비 28%가량 줄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9조9853억원)보다 28% 증가했다.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벤처펀드 자금모집 등을 총력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2024년 모태펀드 출자예산(9100억원) 전액을 1분기에 출자해 정책금융을 통한 투자 유인을 이끌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해외 주요국 대비 우수한 회복 역량을 보였다”며 “업계에서도 2024년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늘리는 등 향후 시장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현장 의견이 나오는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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