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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 엔스, LG 새 에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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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플럿코를 떠나보낸 LG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왼손 강속구 투수 엔스를 영입해 제1 선발로 낙점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경험해 국내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사진 LG 트윈스]

플럿코를 떠나보낸 LG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왼손 강속구 투수 엔스를 영입해 제1 선발로 낙점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경험해 국내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사진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운드를 이끌 새로운 에이스가 온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Dietrich Enns·33·미국)가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몸을 만들고 있다.

왼손 투수인 엔스는 지난해 12월 LG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엔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1경기에 나와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꾸준히 선발로 나서면서 85경기에서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엔스는 LG 구단을 통해 “임찬규와 최동환이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두 선수가 편하게 대해줬고, 합류하자마자 팀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해줬다”고 말했다.

임찬규와 최동환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지원군도 있다. 무려 6년 연속 LG에서 뛰게 된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와 KBO리그 2년 차 타자가 된 오스틴 딘이다.

엔스는 “켈리와 오스틴도 큰 도움이 된다. 시즌 내내 원정 경기는 어떻게 다니는지, 한국에서 생활을 어떤지 등등 연습과 경기에 관한 모든 질문에 대해 세세히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엔스는 올 시즌 LG의 제1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마운드의 핵심이었던 오른손 투수 켈리가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면서 조금씩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다른 팀 특급 투수들과 대결하기엔 힘이 부치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애덤 플럿코가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플럿코는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주춤했다. 특히 지난해엔 국내 검진에선 이상이 없었지만, 미국 주치의 소견에 따라 가을야구에 나서지 않았다. 플럿코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돌아가 엉덩이 수술을 받았고, 결국 LG는 에이스나 다름없는 플럿코를 빼고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다행히 우승을 차지했지만, LG의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적잖게 속앓이를 했다.

올 시즌엔 엔스가 에이스의 역할을 맡는다. 엔스는 평균 시속 147㎞, 최고 150㎞대 중반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다. 포심과 비슷한 속도로 살짝 꺾이는 컷패스트볼(커터)도 빼어나다. 10개의 공을 던지면 7, 8개가 포심과 커터다. 염경엽 LG 감독은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 체인지업 구종을 익히라고 권유했다.

최근 KBO리그에선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성공을 거뒀다. 미국과 다른 아시아 야구 스타일을 경험한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서도 쉽게 적응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선수(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호세 피렐라)를 뽑아 톡톡한 재미를 봤다.

엔스도 일본에서 뛴 경력이 있다. 202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23경기(22선발)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12경기에 나와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그래도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엔스는 “KBO리그, 그중에서도 LG에서 뛸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건 상대할 팀과 타자의 성향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래야 매 경기 효과적인 전략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내 장점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집중하면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공 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여유 있고 느긋한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해 챔피언 LG의 목표는 2년 연속 통합우승이다. 그는 “지난 시즌 우승한 훌륭한 팀에 합류해 기쁘다. 팀 동료와 코치들을 만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여 한 번 더 팀의 우승을 돕고, LG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디트릭 엔스

통산 성적
MLB 11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40
NPB 35경기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

생년월일 1991년 5월 16일(미국 일리노이주 프랭크포트)
체격 키 1m85㎝, 몸무게 95㎏
포지션 선발투수(좌투좌타)
등번호 34
프로 경력
◦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뉴욕 양키스
◦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
◦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
◦ 2022년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
◦ 2024년 LG 트윈스
올해 연봉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원)
가족 아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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