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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된 전통문화, 비결은 소리 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ASMR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소리 마케팅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를 홍보하고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위해 음악과 소리 등 청각적인 요소를 사용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애착도를 높이는 것이다.

소리로 전통문화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 기업을 소개한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2020년부터 전통문화 분야의 유망한 청년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오늘전통창업’ 사업의 우수 창업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곳에 소개되는 창업기업의 상품은 오는 25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2024 전통생활문화축제, 오늘전통〉에 ‘오늘전통창업’의 청년 창업기업이 함께한다. 축제 내 ‘별별상점’에서 창업기업들의 문화상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2024 전통생활문화축제, 오늘전통〉 내 ‘별별상점’ (사진 제공=(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24 전통생활문화축제, 오늘전통〉 내 ‘별별상점’ (사진 제공=(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전통악기 플랫폼, ‘비파선셋’

전통악기 플랫폼 ‘비파선셋’을 운영하는 김주영 대표 (사진제공=비파선셋)

전통악기 플랫폼 ‘비파선셋’을 운영하는 김주영 대표 (사진제공=비파선셋)

전통악기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한국 전통악기인 비파의 대중화를 선언한 기업이 있다. 김주영 대표가 운영하는 ‘비파선셋’이다.

김대표는 국립전통예술 중·고등학교에서 비파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에서 비파와 국악기 전반의 이론적 연구를 하며 현재까지 20년간 비파의 다양한 연주 및 교육 활동을 하는 비파 전문가다.

‘비파선셋’은 비파 연주 콘텐츠, 비파 교육, 판매, 대여 등 비파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플랫폼으로 취미로서의 전통악기의 매력을 담았다. 보는 악기가 아닌 연주하는 악기, 감상하는 악기에서 이제 직접 체험하는 악기로서의 비파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전통악기 플랫폼’인 ‘비파선셋’이 출시한 초·중급자용 ‘스탠다드 비파’ (사진 제공=비파선셋)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전통악기 플랫폼’인 ‘비파선셋’이 출시한 초·중급자용 ‘스탠다드 비파’ (사진 제공=비파선셋)

‘비파선셋’은 프리미엄 인테리어 오브제 악기에서 나아가 한국식 비파를 재해석한 초·중급자용 ‘스탠다드 비파’를 출시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가벼운 무게와 집안에서도 소음 걱정 없는 50~65dB의 음량, 합리적인 금액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용 악기로 차별화한 것. 지난해에는 비파 교본과 비파 액세서리를 함께 개발했고 초기 이용자들이 6개월간 30% 이상의 높은 지속률을 보였다. 특히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 금액 1억 2,000만 원을 달성하는 등 전통문화 분야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3 오늘전통창업’ 공진원 원장상을 수상했다.

‘비파선셋’의 김주영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콘텐츠 중심으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발전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하고, 다른 전통악기 콘텐츠 개발 또한 함께하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전통악기 플랫폼’의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잔을 흔들면 별똥별 떨어지는 소리, ‘소구씨’

‘이야기가 있는 도자 브랜드’ ‘소구씨’를 운영하는 소혜정 대표 (사진 제공=소구씨)

‘이야기가 있는 도자 브랜드’ ‘소구씨’를 운영하는 소혜정 대표 (사진 제공=소구씨)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술잔과 식기에 담아 시각과 함께 청각을 자극하는 기업이 있다. 소혜정 대표가 이끄는 ‘소구씨’다. “이야기가 있는 도자 브랜드”를 표방하는 ‘소구씨’는 즐거운 몽상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에 즐거운 상상을 더하는 공예 브랜드다.

‘소구씨’를 유명하게 만든 건 굽 안에 작은 구슬이 들어간 잔을 흔들 때 들리는 맑은소리에 ‘별똥별이 떨어질 때 나는 소리’라는 스토리텔링을 담은 ‘소별찌 시리즈’다.  ‘별찌’는 우리말로 ‘별똥별’이라는 뜻으로 소별찌는 작은 별똥별을 의미한다.

‘소별찌 시리즈’는 삼국시대 토기 중 그릇 안에 돌이나 흙으로 빚은 방울을 넣어 흔들면 소리가 나도록 만든 '영부배(방울잔)'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부배는 제사 등에 쓰던 식기로 주술적인 의미를 담았다는 설이 있다.

소별찌 잔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방송인 산다라박이 레스토랑에서 해당 술잔을 사용해 입소문을 타면서 ‘산다라박 술잔’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소구씨는 지난해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비색의 장신구 받침을 개발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점했고 밝은색의 소별찌 시리즈에서 나아가 ‘소별찌 먹색별빛 잔’을 개발했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프리미엄 제품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노원문화재단의 〈2023 에브리띵굿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지속적인 유통망 확보로 현재 현대백화점 본점을 포함해 온오프라인 16곳에 입점하고 있다.

잔을 흔들면 별똥별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소구씨’의 소별찌 시리즈 (사진 제공=소구씨)

잔을 흔들면 별똥별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소구씨’의 소별찌 시리즈 (사진 제공=소구씨)

‘소구씨는’ 급변하는 트렌드를 제작방식에 결합해 디지털 크래프트 시장을 이끌기도 한다. 제품의 AR 필터(증강현실) 5종을 만들고, 3D프린터를 활용해 슬립 캐스팅을 위한 마더 몰드를 제작하는가 하면 제작방식의 모듈화로 현 생산량에서 10배가량의 생산량 증가와 함께 상품 완성도 강화와 단가 절감을 꾀하고 있다.

‘오늘전통창업’ 2기로 참여하고 〈2023 오늘전통창업 시상식〉에서 창업기획자(AC)상을 수상하기도 한 ‘소구씨’의 소혜정 대표는 ‘오늘전통창업’ 참여 소감에 대해,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만드는 공예가를 넘어 오늘날 사람들에게 가치를 판매하는 공예사업가가 되는 것을 배움으로써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 ‘오늘전통창업’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맞춤 수공예 도자기 고양이 오르골, ‘오월의 방울’

1:1 맞춤 제작이 가능한 수공예 도자기 인형 (좌) 사랑하는 고양이 오르골 (우) 우리 강아지 도자기 보석함 (사진 제공=오월의 방울)

1:1 맞춤 제작이 가능한 수공예 도자기 인형 (좌) 사랑하는 고양이 오르골 (우) 우리 강아지 도자기 보석함 (사진 제공=오월의 방울)

한국의 사계절과 24절기를 담은 작고 사랑스러운 도자기 소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있다. 이지윤 대표가 이끄는 ‘오월의 방울’이다. 오월에 피는 하얗고 작은 꽃인 ‘은방울꽃’을 뜻하는 ‘오월의 방울’은 어린 시절 이 대표가 은방울꽃을 만났던 사랑스러운 기억을 도자기 인형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오월의 방울’은 2021년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사랑하는 고양이 오르골’ 제품으로 목표 대비 1,467%의 펀딩 금액을 달성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고양이의 표정과 무늬, 체형과 눈과 코의 색상까지 선택한 후 아름다운 멜로디가 담긴 오르골과 결합해 고양이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1:1 맞춤 도자기 상품을 제작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우리 강아지 도자기 보석함’을 제작해 텀블벅에서 목표 대비 557%의 펀딩 금액을 달성했다. ‘오늘전통창업’ 3기로 활동하면서 지원 2년 동안 SNS 팔로워가 6,000명 이상 증가하는가 하면 창업기획자(AC) 엔피프틴파트너스의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한국의 사계절과 24절기를 담은 도자기 인형들 (사진 제공=오월의 방울)

한국의 사계절과 24절기를 담은 도자기 인형들 (사진 제공=오월의 방울)

올해로 창업 4년 차를 맞이한 ‘오월의 방울’은 선물용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오르골과 보석함 라인의 인형 금형 제작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제작 효율성을 도모하고자 한다. 올해 10월 브랜드 팝업 스토어 진행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오월의 방울’만의 브랜드 쇼룸을 오픈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오월의 방울’의 이지윤 대표는, ‘오늘전통창업’ 참여 소감에 대해 “전통문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선후배 창업가분들과 서로의 고민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전통창업은 문체부와 공진원이 2020년부터 전통문화 분야의 유망한 청년 초기창업기업(만 39세 이하, 창업 3년 미만)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원사업이다. 본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최대 3년간 평균 1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기획자를 통한 창업 전문 보육,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창업 후 3년 초과 7년 이하 도약기 기업까지 지원을 확대한다. ‘오늘전통창업’ 초기창업기업과 도약기 창업기업은 오는 3월 공진원 누리집을 통해 모집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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