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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개월만에 인구 1명 증가...'탈울산' 스톱했다며 반색하는 울산시

중앙일보

입력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퇴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퇴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울산 인구가 97개월만에 늘었다. 지난해 12월 내국인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명 많았기 때문이다. 대구‧부산 등 영남권 5개 시도가운데 인구 감소가 멈춘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울산 내국인 전입자는 3274명, 전출자는 3273명으로 전입자가 1명 많았다. 내국인 인구가 증가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울산의 인구 증가세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한 총인구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울산 총인구는 112만7281명으로 전월 대비 402명(112만6879명) 늘었다. 지난해 9월에서 12월까지 넉 달 동안에는 1067명이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엔 502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는 2000명이 줄었고, 부산 역시 6237명이 감소했다. 경북과 경남은 각각 4433명, 336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증가 관련 울산광역시 발표 자료. 자료 울산시

인구증가 관련 울산광역시 발표 자료. 자료 울산시

'탈울산' 멈춤 현상을 이끈 요인은 '일자리'다. 울산에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있다. 또 SK그룹 석유화학 계열 공장이 위치해 국내 화학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삼성 SDI도 울산에 둥지를 틀고 있다. 대기업 협력업체도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평균 급여도 매력적이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아 분석해 발표한 '시도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울산 근로자 1인당 총급여액은 평균 4736만원이다. 이는 국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근로자 평균 급여는 서울이 4683만원으로 울산 다음이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인구 증가세는 조선업 활황 분위기에 맞춰 HD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를 중심으로 가파르다"고 전했다.

'탈울산' 행렬 끊기 의지 강해 
울산시는 다양한 인구증가책을 내걸어 '탈울산' 행렬 꼬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다. 먼저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꿈의 도시 울산'이란 슬로건 아래, 체외수정 시술 지원 횟수를 최대 20회까지 늘렸다. 대학 재학생이 울산으로 주소를 옮기면 생활 장학금으로 전입시 20만원을 주고 6개월간 울산에 계속 주소를 두면 다시 최대 8학기까지 10만원씩 추가 지원한다.

외국인 '탈울산' 방지를 위해 다문화 자녀들에게 초등학생 연 40만 원, 중학생 연 50만 원, 고등학생 연 60만 원의 교육활동비를 지급한다. 이밖에 귀농·귀촌 등 활성화를 위해 일부 지역 용적률을 완화하고, '기업현장지원 특별 전담조직(TF)'을 확대해 질 높은 기업 일자리도 늘리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 연합뉴스

김두겸 울산시장. 연합뉴스

김두겸 울산시장은 "투자유치, 신산업 육성 등 친기업 정책을 펼치면 양질의 일자리는 더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문화‧복지‧의료‧교통‧환경 등 각종 생활분야 여건도 개선해 '더 큰 울산'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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