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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졸업생 "끌려나간 뒤 30분 감금…과잉진압 사과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축사를 맡았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질러 퇴장당한 졸업생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19일 "과잉 진압에 사과하고 경호책임자를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19일 오전 대전 서구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카이스트 졸업식 폭력사태 윤석열 대통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19일 오전 대전 서구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카이스트 졸업식 폭력사태 윤석열 대통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신 대변인은 이날 오전 시당과 함께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향해 어떤 위해도 가할 의도가 없었지만 쓰고 있던 안경이 날아가고 마스크 줄이 끊어지는 등 과도하게 제압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향해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라"는 취지로 외치다 사복 경호원들에게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대통령실 경호원이 카이스트 졸업생인 신 대변인의 입을 막는 모습. 뉴스1

대통령실 경호원이 카이스트 졸업생인 신 대변인의 입을 막는 모습. 뉴스1

신 대변인은 끌려나간 직후 "경호원들이 문밖을 지키고 있는 별실에서 30분 동안 감금당했고 '사람들을 선동할 수 있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경찰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 그대로 연행됐다"며 "대통령을 향해 피켓을 들어 올린 게 표현의 자유, 신체의 자유를 억압할 정도의 업무방해였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신씨 신병을 인계받은 뒤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했으며 현재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 대변인은 "경찰 조사의 부당함에 대응하고 강제적인 수단마저도 서슴지 않는 윤 정권을 심판하는 데 힘을 모으고 싶다"며 경찰 조사 배경으로 제기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업을 이어 나갈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경호원에게 제압당한 사건 때문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신 대변인은 지난 2022년 3월 제20대 대선 이후 녹색정의당에 입당, 3개월 전부터 대전시당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해 8월 카이스트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 대변인은 "경호원들에 제압당한 장면이 화제가 됐지만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인 '부자 감세 철폐'와 'R&D 예산 삭감' (관련) 메시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느꼈다"며 "부자 감세는 물론, R&D 예산 (삭감) 때도 연구자들 모르게 밀실 합의를 진행했다. 정부·여당은 이에 대해 사과하고 그 과정에서 최대한 노력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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