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고로쇠가 제철을 맞았다. 수도권 고로쇠 채취 원조마을인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지역 고로쇠 마을에서는 지난 15일부터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수액 채취는 3월 말까지 약 45일간 이뤄진다.
수액 채취는 주금산·서리산·축령산·철마산 일대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 자생하는 직경 20㎝ 이상 고로쇠나무 6000여 그루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수동 지역에서는 1996년 2월부터 경기도 도유림 지역에서 수도권 지역 최초로 고로쇠 수액을 매년 봄 채취하고 있다.
단풍나뭇과인 고로쇠나무의 수액에는 자당 성분이 많이 포함돼 달콤한 맛을 내고 에너지를 공급한다. 미네랄과 칼슘·마그네슘 성분 등도 함유돼 피로해소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쇠 수액, 자당·칼슘·마그네슘 성분 등 함유
수동면 내방, 외방, 수산, 비금, 지둔 등 5개 마을 주민 38명은 각각 작목반을 구성해 고로쇠를 채취한다. 이 마을에서는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낸 뒤 호스를 산 아래 저장고까지 연결해 수액을 자동 채취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편리한 채취와 부패 방지를 위해 고안한 방식이다. 고로쇠 수액 정제 살균기도 가동한다. 영상 3∼4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저온저장고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약 45일 동안 총 4만∼5만ℓ의 고로쇠 수액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오창근 수동면고로쇠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올해는 날씨가 포근해 예년보다 5일가량 일찍 고로쇠 수액 채취를 시작했다”며 “최근 일교차가 큰 영향으로 맛이 달고 영양성분도 우수한 양질의 고로쇠 수액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