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좋다”는 일본인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한 ‘국가·지역별 우호의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7%가 한국이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이 나온 뒤 한·일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2019년 조사에선 가장 낮은 14%로 떨어졌었다. 이후 4년 새 23%포인트 올랐는데,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호감도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이 “싫다”는 응답은 41%로 직전 조사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이와 관련, 일본 내에선 “윤 정권 탄생 이래, 한국과 외교 마찰을 다룬 보도가 줄고 일·한, 일·미·한 협력 보도가 늘어난 영향”(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신(新)한류로 평가되는 K-콘텐트(드라마·음악 등), 한식과 한국산 화장품 등의 인기가 반영됐다는 풀이도 나온다. 실제로 여성의 경우 응답자 중 “좋다”(41%)가 “싫다”(34%)를 웃돌았다. 세대별로 봐도 상대적으로 한국 문화를 자주 접하는 10~20대의 경우 “좋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나 절반을 넘었다.
반면 중국·러시아에 대해선 “위협으로 느낀다”는 응답이 각각 87%와 88%로 높게 나타났다. 중국에 대해선 “싫다”는 응답이 74%로, 6년 연속 70%대에 머물렀다. 러시아의 경우도 “싫다”가 75%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년 연속 70%대였다.
이번 조사는 닛케이 자회사인 닛케이리서치가 지난해 10~11월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우편으로 실시했으며, 총 응답은 1607건으로 유효응답률은 53.6%였다.